올해는 제주삼다수가 출시 20주년, 성년이 되는 해이다. 20년간 줄 곧 생수 브랜드파워 1위, 시장점유율 1위 등 모든 1위 타이틀을 거머쥐며 제주도민의 자존심을 한껏 드높일 수 있었고 국민들에게는 대한민국이 아끼는 물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프리미엄 생수로 자리매김하게 되었다.

국내 생수시장에서 1위인 제주삼다수가 해외에서는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하고 있다. 품질도 우수하고 대한민국 국민생수인데 왜 고전을 면하지 못하는지에 대해 의문이 들 수밖에 없다.

국내시장에서는 우수한 품질로 최적의 시기에 출시하며 큰 무리없이 1위 자리를 차지하였기에 해외시장에서도 성공할 수 있다는 낙관적 전망으로 수출을 시작하지는 않았는지 반성을 해본다. 우리가 닮고 싶은 글로벌 생수 브랜드인 111년의 역사를 지닌 에비앙을 통해 많은 것을 배울 필요가 있다. 에비앙은 철저한 역할 분담으로 글로벌 브랜드로 육성시켰다. 브랜드 관리는 본사인 다농에서, 미국 내 유통은 에너지 드링크로 유명한 레드불 등의 전문 유통사에서 진행하고 있다. 또한 엄청난 마케팅 비용을 투자하며 지금의 위상을 만들어 나간 결과이다.

일반 소비자 대다수는 물은 그저 똑 같은 물이며 조금의 차이가 있을 뿐 이라고 인식하는 반면 생수업계에서는 소비자들은 물의 이미지 마신다 라는 말이 있다. 바라보는 관점이 다른 것이다. 삼다수라고 하면 믿고 마시는 것처럼 신뢰를 바탕으로 쌓여진 제품 이미지가 그 어떠한 것보다 강하게 작용한다. 모든 생명체의 근원이 물이기에 더욱 그러할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글로벌 시장에서 소비자의 선택을 받기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우선 제주도에 대한 인식과 제주의 물이 얼마나 훌륭한지 소비자에게 알려야 한다. 그리고 프리미엄 생수에 맞는 병 디자인도 새롭게 갖추는 것이 필요하다. 따라서 우리 공사도 해외 프리미엄시장 공략을 위한 신규 프리미엄 패키지를 준비하고 있다. 물론 그간 수출에 대한 많은 실패로 많은 우려가 있을 수 있다. 하지만 근본적 실패 원인으로 꼽혔던 현지 대형유통사와의 파트너십 구축을 반드시 실현시켜 프리미엄 시장이 성숙된 미국과 중국에 우선 진출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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