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교통은 ‘시민의 발’이다. 모두가 자가용을 가질 수 없기에 대중교통 수단은 ‘서민들의’ 삶에 필수적이다. 특히 요즘에는 웬만하면 몰고 나오는 자동차 때문에 교통체증이 가중됨은 물론 미세먼지 등 대기오염도 심각해지면서 대중교통 이용이 적극 권장되고 있기도 하다.

그 중심에는 버스가 있다. 택시에 비해 요금이 저렴할 뿐만 아니라 정해진 시간에, 정해진 구간을 오가기 때문에 시민들의 이동권 보장을 위한 최후의 보루나 다름없다.

그러한 대중교통의 ‘안전’은 필수요건이다. 경제적인 문제든, 아니면 ‘자가용 덜 타기 운동’의 일환이든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데 사고가 나서 다치기라도 한다면 그야말로 시민들에 대한 대중교통의 배신인 셈이다.

그런데 최근 대중교통 버스 교통사고가 잇따르면서 시민들의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다. 지난 30일 오전 7시 44분경 구좌읍 덕천리 인근에서 260번 버스가 빙판길에 미끄러지면서 도로 옆 3미터 아래 도랑으로 이탈해 전도되고 말있다.

당시 버스는 체인을 감고 있었음에도 사고가 발생한 것이다. 마침 고랑에 공사 중이던 콘크리트 방벽 덕분에 버스가 구르지 않아 인명피해가 없었다.

폭설이 내렸던 지난 24일에는 버스 교통사고가 잇따랐다. 이날 오전 9시9분경 제주시 노형동에서 시내버스가 빙판에 미끄지며 전신주를 들이받으면서 승객 12명이 다쳤다. 9시37분경에는 애월읍 곽지리에서 버스가 눈길에 미끄러지는 사고가 발생, 1명이 병원으로 이송되기도 했다.

잇따르는 대중교통 사고에 시민들이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다. 믿고 탈 수 있어야할 버스가 믿을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폭설 때문이라고 할지 모르나 동의할 수 없다. ‘시민의 발’이 되기 위해 일단 운행에 나섰으면 폭우든 폭설이든 어떠한 상황에서도 안전해야만 한다.

행정의 적극적인 대응을 촉구한다. 어쩌다 발생한 사고라고 치부하지 말고 각각의 사고에 대한 원인을 분석하고 대책을 마련해야할 것이다. 더욱이 서서히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대중교통체계 개편의 정착을 위해서도 안전은 반드시 확보돼야 함을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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