女화장실 가방 3개 발견
관광객 일행 임시 보관

심야 제주국제공항에서 폭발물로 추정되는 가방이 발견됐다는 신고로, 100여명이 대피하는 소동이 빚어졌다.

제주지방경찰청에 따르면 1월 31일 밤 11시 10분경 제주공항 3층 여자화장실에서 여행용 가방 3개가 발견됐다.

가방을 EOD(폭발물 제거, explosive ordnance disposal) X-ray로 판독한 결과 폭발물 의심 물체로 판단됨에 따라 공항 내 대피방송과 함께 폴리스 라인이 설치돼 접근 통제됐다.

경찰과 국정원, 기무사, 공항공사 등 합동조사팀이 꾸려지고 과학수사팀의 현장감식과 CCTV를 분석 등 수사가 진행됐다.

합동 수사팀은 공항 내 CCTV 분석해 여행용 가방 소유자 20대 여성 3명이 화장실에서 들어갔다가 나오는 장면을 확인하고 소재 파악에 주력하던 중 다음날인 2월 1일 새벽 3시 30분경 캐리어 가방 주인이 나타났다.

조사 결과 이 여성들은 지난 1월 29일 관광차 제주에 왔다가 2월 1일 서울행 항공편으로 귀가할 예정이었지만, 숙소를 찾지 못해 공항 화장실에 가방을 보관한 후 시내권에서 시간을 보내다 다시 공항으로 돌아온 것으로 확인됐다.

폭발물로 추정되는 가방을 해체한 결과 노트북과 고대기와 휴대전화 충전기 등이 들어 있었다. X-ray 판독에서 고대기 전선과 휴대폰 충전기 등은 연결단자로, 전원이 커져 있던 노트북은 타이머로 인식된 것이다.

폭발물 오인 소동으로 마무리됐고, 가방 주인 3명은 1일 오전 항공편으로 이도했다.

저작권자 © 제주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