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최대 겨울 스포츠인 제23회 동계올림픽이 지난 9일 강원도 평창 올림픽스타디움에서 열린 화려한 개회식과 함께 17일간의 잔치에 돌입했다. 우리나라로선 세 번의 도전 끝에 개최하는 첫 동계올림픽이자, 1988년 서울올림픽 개최 이후 30년 만의 안방올림픽이다.

이번 평창 올림픽에는 총 92개국에서 2920명의 선수가 참가했다. 참가 국가와 선수 수에서 동계올림픽 사상 최다였던 2014년 러시아 소치대회(88개국 2858명)를 뛰어넘는 규모다. 특히 북한이 막판에 참가를 결정함으로써 이번 평창대회는 더욱 더 평화와 화합의 올림픽 정신에 부합한 ‘평화올림픽’으로 기억될 전망이다.

평창 동계올림픽이 내건 슬로건은 ‘하나 된 열정(Passion, Connected)’이다. 세계인들의 단합과 교감을 통해 문화·환경·평화·경제·정보통신기술 등 다섯 가지 올림픽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개회식 공연은 강원도에 사는 다섯 어린이가 과거와 미래를 탐험하며 평화에 대한 답을 찾아 나서는 과정을 동화 같은 판타지로 그려냈다. 개회식에서 전달하고자 했던 핵심 메시지도 ‘행동하는 평화(peace in motion)’였다. 한국인이 보여준 연결과 소통의 힘을 세계인과 함께 행동으로 평화를 만들어 나가겠다는 의지를 담았다.

북한의 평창올림픽 참가를 둘러싸고는 국내외 막론 논란이 분분하다. 불과 몇 개월 전까지 핵실험과 미사일 도발로 전 세계를 공포에 몰아넣었던 북한이기에 무리는 아니다.

어쨋든 북한의 최고 실세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과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등 고위급 대표단도 평창에 전격 모습을 드러냈다. 이는 그동안 단절됐던 남북 간에 대화의 통로가 열렸다는 것만으로도 그 의미가 크다. 무엇보다 북한의 진정성이 관건이나 이것 또한 우리가 슬기롭게 해법을 찾아나가야 한다.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은 북한 참가와 관련 “올림픽은 다리를 놓을 뿐 결코 벽을 세우지 않는다. 올림픽 정신은 존중과 대화, 이해이며 평창올림픽은 한반도의 더 밝은 미래를 여는 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금 평창의 열기는 매우 뜨겁다. 우리 모두 ‘하나된 열정’으로 힘을 모아 평창 올림픽을 대한민국의 위상을 높이는 계기로, 또 한반도 평화정착의 디딤돌로 삼아 나갔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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