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여객기 추락 사고 원인 아직 불명…"엔진 폭발 가능성 제기"
러 여객기 추락 사고 원인 아직 불명…"엔진 폭발 가능성 제기"
  • 제주매일
  • 승인 2018.0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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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러설은 주요 가설서 제외…"기체 잔해서 폭발물 흔적 발견 안돼"
"블랙박스 2개 모두 회수"…한국인 승객 없는 것으로 확인
▲ 사고수습 나선 비상사태부 요원들 [연합뉴스]

러시아 모스크바 인근 지역에서 추락한 국내선 여객기 사고 원인이 아직 드러나지 않고 있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다양한 가설을 제기하고 있다.

리아노보스티, 인테르팍스 통신 등에 따르면 사고 이튿날인 12일(현지시간) 사고수습본부는 "현장에서 두 번째 블랙박스를 회수했으며 상태가 좋다"고 밝혔다.

첫 번째 블랙박스도 전날 양호한 상태로 발견된 바 있다.

사고 상황의 핵심 자료가 포함된 블랙박스 2개가 모두 회수됨에 따라 사고 원인 규명 작업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당국은 일단 폭설로 인한 악천후, 기체 결함, 조종사 실수 등 다양한 가설을 염두에 두고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테러설은 배제되지는 않고 있으나 주요 가설로는 검토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RBC 통신은 조사관계자를 인용해 "테러설은 완전히 배제하지는 않고 있으나 주요 가설은 아니다"고 전했다.

폭발물 전문가들이 사고 현장에서 기체 잔해들을 속성 분석한 결과 폭발물 흔적이 발견되지 않은 점이 테러설을 뒤로 미루는 이유라는 설명이었다.

관계자는 그러면서 사고기 엔진과 날개 부분 등을 조사한 결과 비행기가 테러 폭발 때처럼 공중에서 분해되지는 않았다는 결론이 나왔다고 소개했다.

사고기가 추락한 지상에 깊이 2m, 직경 17m의 거대한 웅덩이가 생긴 것은 여객기가 지상과 충돌하면서 폭발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관계자는 설명했다.

러시아 조종사노조 부회장 알프레드 말리놉스키는 기체 결빙이 사고 원인이 됐을 수 있다고 추정했다.

그는 "기온이 영하이고 습도가 아주 높은 상태에서 결빙이 일어났을 수 있다"면서 "엔진의 결빙방지시스템이 고장 나 얼음 조각이 엔진 안으로 들어가면서 폭발이 일어났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기장이 보고나 조난 신고도 보내지 못하고 여객기가 추락했다는 것은 사고가 순식간에 일어났음을 의미하는 것"이라면서 "하지만 정확한 사고 원인은 블랙박스를 해독해 봐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일부 매체는 사고기 기장이 겨울철이면 통상하는 결빙 방지제 도포를 거부하고 출발했다고 보도했다.

목격자의 증언도 이러한 가설을 뒷받침하고 있다.

일부 목격자들은 "날개 밑에서 뭔가가 폭발하면서 불이 나고 그 뒤 또 다른 섬광이 보인 뒤 비행기가 급격히 추락했다"고 전했다.

날개 밑에 있는 엔진들이 먼저 폭발하면서 비행기가 추락했을 수 있다는 증언이다.

또 다른 전문가는 속도 센서가 고장 난 상태에서 기장이 속도가 떨어진 줄 알고 엔진이 과열돼 발화할 때까지 가속했을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레이더 자료에 따르면 사고기는 추락 전 이상한 궤적으로 비행했다.

시속 600km의 속도로 1800m 고도까지 올라갔다가 갑자기 1500m로 고도를 낮추더니 다시 원래 고도로 올라갔고 뒤이어 약 900m 고도까지 곤두박질친 뒤 레이더에서 사라졌다는 것이다.

엔진에 어떤 이상이 있었음을 보여주는 방증일 수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이날 모스크바와 모스크바주에 아침부터 폭설이 내려 일부 항공기 운항이 취소된 점 등을 고려해 악천후가 원인이 됐을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하지만 러시아의 겨울철 폭설은 자주 있는 일로 이날 기상 상황이 사고를 부를 정도의 극한상황은 아니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기장의 조종 실수도 거론되지만 항공사 측은 51세의 기장이 5천 시간 이상의 비행기록을 보유한 베테랑이며 사고기와 같은 기종만 2800 시간을 몰았다며 반론을 펴고 있다.

사고 수습에 나선 비상사태부와 국가근위대(내무군) 등은 1천여 명의 대원들과 수십 대의 설상차(snow mobile) 등을 동원해 기체 잔해 및 시신 수습 작업을 벌이고 있다.

하지만 잔해와 시신들이 두껍게 쌓인 눈 속에 파묻혀 있어 작업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비상사태부는 수색 작업에 1주일 정도가 소요될 것이라고 밝혔다.

희생자 신원 확인 작업도 훼손된 시신이 많아 어렵게 진행되고 있다. 육안 식별이 어려운 시신은 모스크바법의학감정소에서 유전자 감식을 통해 신원 확인을 할 예정이다.

현재까지 희생자 대부분은 러시아인들로 확인됐으며 아제르바이잔과 스위스인 등 3명의 외국인이 사망자에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사고기에 한국인 승객은 탑승하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됐다고 주러 한국대사관은 밝혔다.

러시아 남부 사라토프 지역 항공사 소속 안토노프(An)-148 여객기는 전날 오후 2시 24분 남부 오렌부르크주(州) 도시 오르스크로 가기 위해 모스크바 동남쪽 외곽 도모데도보 공항에서 이륙한 후 4분 뒤 레이더에서 사라지며 추락했다.

이 사고로 승객 65명과 승무원 6명 등 71명 탑승자 전원이 숨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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