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통제센터 발표…26세女 눈속에서 1cm 기생충 14마리 나와

▲ 미 질병통제예방센터가 공개한 안구 기생충 '텔라지아 굴로사' [연합뉴스]

집파리에 의해 전파되는 안구 기생충에 사람이 감염된 사례가 처음 보고됐다.

같은 종류의 안구 기생충은 지금까지 미국·캐나다의 소에게서만 발견됐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의료진은 12일(현지시간) 미 오리건 주의 26세 여성 애비 베클리가 가축에게 흔히 발견되는 '텔라지아 굴로사(Thelazia gulosa)' 계열의 안구 기생충에 감염됐다고 밝혔다.

이 기생충은 흔히 가축에게 꾀는 집파리(face fly)에 의해 감염된다. 이 기생충은 가축의 눈 속에서 윤활유 역할을 하는 눈물에서 기생한다.

CDC에 따르면 2016년 8월 일주일 동안 눈 가려움증을 앓다가 병원에 간 베클리는 자신의 왼쪽 눈 속에서 기생충 한 마리를 제거했다.

길이 1cm가 조금 넘는 반투명의 벌레였다.

이후 병원 의료진은 보름에 걸쳐 그녀의 눈에서 13마리의 같은 기생충을 더 빼냈다. 기생충이 제거되자 증상도 사라졌다.

오리건 주 농촌 지역에 사는 베클리는 승마, 낚시 등 야외활동을 많이 해왔으며 이 과정에서 감염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안구 기생충은 개, 고양이를 포함한 동물에게서 흔히 발견된다. 종류가 다른 파리들을 매개로 감염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텔라지아’ 안구 기생충에 사람이 감염된 사례는 과거에도 두 차례 있었다.

그러나 이번에는 두 종류와는 다른 ‘제3의 텔라지아’ 기생충이라고 CDC의 리처드 브래드버리 박사는 설명했다.

이번 연구 보고서는 ‘미국 열대의학·위생학 저널’에 실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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