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화상태…미국, 동맹국들에 “자국 조직원 데려가달라” 요청

▲ 최근 시리아에서 체포된 영국인 IS 조직원 ‘비틀스’ [연합뉴스]

시리아에서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에 대한 축출작전이 성공을 거두면서 체포된 IS 조직원 수백 명을 수용하는 문제가 새로운 골칫거리가 되고 있다.

미국의 지원을 받는 쿠르드 민병대 ‘시리아민주군’(SDF)이 락까를 포함한 시리아 동부 도시들을 공략하면서 붙잡은 IS 조직원들을 안전하게 수용할 공간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12일(현지시간) 이런 현실을 전하며 미국이 동맹국들에 도움을 요청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미 국방부 고위 관리는 억류된 외국인 조직원 처리 문제에 대해 동맹국들과 협의하고 있다며 “기본적으로 이들은 자기 나라로 송환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은 이들을 쿠바 관타나모 수용소로 보내는 것을 고려하지 않는다”면서 “동맹국들은 국가별로 자국 조직원을 수용할 방법을 찾을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IS 격퇴를 위한 미국 주도 13개 연합국은 이번 주 이탈리아 로마에서 만나 이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다.

시리아에 억류된 IS 조직원 중에는 미국인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서구 관리는 “일부 연합국은 법정에서 정보수집원을 드러내야 하는 것을 원하지 않고 수집한 정보를 IS 전사라는 증거로 활용할 수 없으므로 송환을 꺼린다”고 말했다.

개빈 윌리엄슨 영국 국방장관은 최근 체포된 이른바 ‘비틀스’ 조직원 2명을 받고 싶지 않다고 말한 바 있다.

SDF와 연합국들은 또 시리아에 있는 외국인 IS 조직원의 가족을 어떻게 처리할지도 고민이라고 FT는 전했다. 현재 쿠르드족이 통제하는 난민 캠프에 수십 명의 IS 조직원 아내와 아이들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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