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직가치 함양·실용인재 양성 목표
시대 흐름 대응하는 공직역량 강화

 

 

한국은행 제주본부는 지난 1월 제주도를 경제적으로 공공서비스 부문의 비중이 매우 높은 지역이라고 발표했다. 관광서비스 분야 외에는 제조업 등 산업비중이 높지 않기 때문인데, 2016년 제주지역 총생산에서 지방재정이 차지하는 비중은 27.9%로 전국에서 3위를 차지했다.

또한 제주는 다른 지역 자치단체와 달리 중앙정부로부터 권한을 대폭 이양 받아 공공부문의 역할이 더 크다. 이미 제주특별자치도는 인사·조직·지방세·예산 등에서 상당한 자율성을 부여되고 있는 관광·1차산업·환경·도시계획 분야 등에서도 폭넓은 권한을 이관 받았다.

행정 내부 공직자들의 역할이 그만큼 중요해졌다는 의미다. 제주특별자치도 인재개발원에서는 다양한 사회적 이슈와 시대의 흐름에 대응하는 미래인재 양성을 목표로 2018년도 교육과정을 본격 운영하고 있다. 올해 인재교육은 공직가치 함양, 실용인재 양성, 공직역량 강화 등 3가지 방향에서 중점 추진하고 있다.

첫째, 기본에 충실한 공직자 양성을 위하여 공직가치 함양교육에 집중한다. 이는 공직자로서 청렴과 공직윤리를 갖춤과 동시에 제주가 지닌 핵심가치를 공유하는 과정이다. 제주4·3과 해녀문화, 제주어와 제주문화 등 제주가치에 대한 이해교육을 강화할 계획이다. 공직가치 교육의 대상도 대폭 확대하여, 공무원뿐만 아니라 공기업과 출자·출연기관의 임직원을 포함시켰다.

둘째 실용인재 양성이다. 현장에서의 문제해결능력을 갖춰 조직성과를 창출하기 위한 전문 교육과정을 대폭 강화하고, 이를 위한 학습방법도 개선한다. 기존의 교수자 중심에서 학습자 중심으로 그리고 강의식 교육에서 참여형 현장학습으로 변화하게 된다는 의미다.

특히 전문교육강사로서 내부 공무원의 역할이 커지고 있는 만큼, 강의교수법을 갖춘 내부 교수인재 양성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종전의 6급 공무원을 대상으로 하는 1년간의 장기외국어 교육훈련과정도 현장에서 적응력을 갖춘 인재를 양성하기 위한 글로벌리더 과정으로 전면 개편했다. 전문교육과정에서 삶과 일의 균형을 위한 소양과목도 병행하고 인문·건강·스트레스 관리 등 콘텐츠를 다양화할 것이다.

셋째는 공직역량 강화다. 이의 추진을 위해 우선 공직 생애주기별 맞춤형교육을 확대했다. 행정자치부에 따르면 2015년 기준 지방공무원 평균연령은 43.4세로 1995년 38.6세에서 20년 새 4.8세 늘었다. 특히 20~30대 비율은 64%에서 38.5%로 25.5% 감소하여 향후 공무원 퇴직인원이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베이비부머 등 은퇴 대상 공직자들이 급증함에 따라 제주도는 2021년까지 매년 300명이 넘는 신규 공직자를 채용할 예정이다.

신규 임용자는 행정시와 읍면동 민원현장에서의 적응력을 키우고, 6~8급 공무원은 예비관리자 역량과정·실무자과정 등 직급별 역량교육을 강화한다. 또한, 3~4급 고위관리자에 대한 교육도 신설하여 변화하는 조직 환경에 주도적으로 대응하는 리더를 양성해 나갈 것이다.

그리고 특별자치도에 걸맞은 정책능력을 강화하기 위한 공무원 교육도 이뤄진다. 이를 위해 특별자치시범과정과 지방분권과정을 새로이 만들어 공무원들의 자치분권 역량을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즉 정부부처와 그 산하 교육훈련기관, 그리고 관련 연구기관들과 협업을 진행하고, 중앙정부와의 유기적 네트워크를 통해 정부정책과 법령개정 등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함은 물론 제주형 정책을 개발하는 역량을 함양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올해 인재개발원에서는 전문행정가를 육성하기 위한 인적자원개발(HRD) 중장기계획에 따라 민관 교육기관 등과 교육과정, 우수강사 등을 공유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차별화된 공직교육훈련체계를 구축하고, 도민에 대한 봉사자로서 청렴하고 유능한 공무원을 양성하는 지역 대표 교육훈련기관으로서 역할을 다해 나가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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