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개수사 전환 하루 만인 어제 천안시 모텔서…자살 추정

▲ 14일 충남 천안시 한 모텔에서 숨진채 발견된 제주 게스트하우스 여성관광객 살해 용의자의 시신을 경찰이 이송하고 있다. [연 합 뉴스 독자 제공]

살해동기 등 사건 미궁 속으로…초동수사 부실 논란 클 듯

제주 게스트하우스 관광객 살인사건 용의자 한정민(32)씨가 14일 충남 천안시 신부동의 한 여관에서 변사체로 발견돼 공소권 없음으로 사건이 종결됐지만, 경찰의 초동수사 부실 논란이 불거질 전망이다.

한씨는 14일 오후 3시 1분경 충남 천안시 신부동 모텔 내 목욕탕에서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 한씨에 대한 경찰 수사가 13일 오전 공개수사로 전환된 지 하루 만이다.

퇴실 시간이 지나도록 나오지 않는 것을 수상히 여긴 모텔 주인이 객실을 확인한 결과 목맨 채 숨진 한씨를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한씨의 소지품 중 신분증과 지문감정을 통해 신원을 확인했다. 제주경찰은 충남경찰과 협조를 통해 사망 경위를 수사할 예정이다.  

사건은 종결됐지만, 경찰의 초동수사 부실 논란이 일고 있다.

실종신고를 받고 수사를 진행한 경찰이 한씨가 성범죄로 재판을 받고 있다는 것을 인지했음에도 용의자로 선상에 놓지 않아 항공기를 이용해 도외로 도주한 결과를 초래했기 때문이다.

경찰은 지난 10일 실종자 A씨(26·여)가 투숙했던 게스트하우스를 탐문 수색하던 중 한씨를 만나 A씨의 행방을 묻기도 했다. 당시 경찰은 신원조회를 통해 성범죄로 재판을 받았던 것을 인지하고 있었다.

같은날 경찰은 오후 7시경 한씨에게 전화로 경찰 출석을 요청하며 기다렸을 때 한씨는 당일 오후 8시 35분경 항공편을 이용해 도외로 도주했다.

다음날인 11일 게스트하우스 인근 폐가에서 A씨의 시신이 발견되면서, 한씨를 참고인 신분에서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한 것이다.  

경찰 관계자는 “초동수사가 부실하다는 비판을 할 수도 있지만, 실종신고 때부터 범죄에 연루됐을 것으로 보고 가용 경력을 대거 투입했다. 연간 1400여건의 실종신고가 접수되는데 모두가 사건과 연루된 것이라고 보진 않는다”고 해명했다.

이어 “실종자를 찾는 것이 우선이다. 교통사고와 가출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하는데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며 “변사체 발견 전까지는 범인을 특정 하는데 한계가 있다”고 토로했다.

그러나 한씨의 사망으로 정확한 살해 동기 등은 미궁에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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