옹포천 대상 2011~2015년 ‘명소화’ 추진
인력·예산 지원 안돼 여름 이후 사실상 방치

▲ 옹포천

200억원의 넘는 예산이 투입(예정), 조성된 옹포천 ‘고향의 강’ 정비사업이 관리 문제를 놓고 제주시와 마을간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주민들은 주변 환경 개선 및 이용자 편의 등을 위해 상시 관리 시스템 도입을 요구하고 있지만, 제주시는 관리 인력·예산 투입에 소극적이어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옹포천 고향의 강’ 정비 사업은 지난 2011년부터 2015년까지 하천 치수안전성 확보, 생태계를 복원하기 위해 추진됐다. 이 사업에는 총 193억4500만원을 투입됐으며, 옹포천 2.5km의 호안 정비와 하천변 산책로, 체육시설(야외 수영장, 테니스장) 등이 조성됐다.

여름철 양외수영장은 도민·관광객들에게 큰 인기를 끌면서 성공적으로 안착했다는 평가다. 원희룡 도지사는 지난해 6월 이 지역을 찾아 “옹포천을 도내 대표적인 내창으로 발전시켜 쇠소깍처럼 서부권 명소로 만들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제주시가 관리 예산·인력 등을 지원하지 않으면서 여름철 이후 옹포천 일원이 사실상 방치되고 있는 상황이다.

제주시 관계자는 “청소 등 관리 주체가 불분명한 것은 맞다”면서도 “마을에서 자원봉사 형태로 관리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마을측은 ‘고향의 강’ 사업 부지가 넓고, 상주 청소인력 배치가 어려워 행정에서 연중 관리할 수 있는 인력과 예산을 지원해 달라는 입장이다.

양형수 옹포리장은 “지난해 원희룡 지사께서 이곳을 방문, 서부지역 명소로 만들겠다고 하셨는데, 정작 관련부서에선 시설물 관리 예산도 편성하지 않고 있다”면서 “자원봉사도 하루 이틀이지 산책로와 운동시설을 이용하는 주민들에게도 죄송한 심정이다. 연중 관리할 수 있도록 행정에서 관심을 가져달라”고 말했다. 현재 옹포천 어울공원에 설치된 화장실은 최근 관리 등의 문제로 폐쇄된 상태다.

이런 가운데 제주시가 해당 지역을 ‘명품하천’을 만들겠다며 올해 ‘옹포천 고향의 강’ 시설물 보강을 위해 예산 15억원을 추가로 투입한다.

이 예산은 생태체험공원 및 전통놀이마당 부지 내 편익 시설 등을 설치하고, 실외 수영장과 연계되는 산책로 개선, 옛 우물터를 복원 및 노천탕을 조성 등에 사용될 예정이지만, 시설물 관리 예산은 반영되지 않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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