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해외사업장 방문
경제적 상황 열악해도 발전 거듭
그곳에도 희망이 자라고 있음 확인

6·25 당시 식량 원조해 줬던 나라
이제는 우리가 도와야 할 때
희망 나누는 봉사에 많은 동참 희망

 

얼마 전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미얀마 해외사업장 방문을 같이 다녀왔다. 미얀마(Myanmar)는 인도차이나 반도의 서북쪽에 자리 잡고 있는 불교국가이다. 국토 면적이 한반도의 약 3.5배에 달할 뿐만 아니라 풍부한 천연자원을 가지고 있는 나라이다.

5500만명의 인구와 135개의 종족이 다양한 인종·종교·문화적 전통을 유지하고 있는데, 1989년 이전까지는 버마(Burma)로 불리어졌으나, 이후 군사정권이 버마족 외에 다른 소수민족도 아우른다는 차원에서 현재의 국호로 변경됐다. 최근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을 중심으로 정권교체가 성공적으로 이뤄져 민주화와 개혁이 서서히 이루어지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기도 하다. 미얀마는 6·25전쟁 때 우리에게 식량을 지원해 주던 당시 동남아에서 가장 잘 살았던 국가였으나 지금은 국민의 대다수가 열악한 상황에서 살아가고 있다.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의 미얀마 지원은 지난 2013년 차일드펀드 미얀마와 사업 파트너로 학교 컴퓨터 훈련센터 지원 사업과 함께 시작됐다.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은 이후에도 학교 교육환경 개선사업·학교 기숙사 지원 사업·결핵퇴치사업·교사훈련센터 건축사업·아동보건지원사업 등을 수행하며 글로벌 아동복지 대표기관의 역할에 충실하고 있다.

방문일정은 차일드펀드 미얀마 국가사무소 방문·수도원 교사훈련센터 방문·재단에서 지원한 학교와 병원 시찰, 후원자-아동 문화교류활동도 체험 등으로 구성됐다. 우리는 후원금 지원과 함께 도서전달 등의 다채로운 지원 활동을 진행했다.

미얀마를 방문해 보니 경제적으로는 매우 열악한 상황이었지만 아동인구가 많고 아동을 포함한 모든 사람들의 미소가 아름답고 행복해 보였다. 그리고 잘살아 보겠다는 희망을 가지고 발전을 거듭하는 모습에서 그곳에도 분명히 희망이 자라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많은 사람들이 “우리나라에도 불쌍한 아동들이 많은데 해외까지 가서 도와야 하는가”라는 말을 하기도 한다. 그러나 그들의 열악한 실정을 직접 보고 그들을 통해 희망을 본다면 그들을 돕지 않을 수 없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우리나라도 해방 이후 어려움을 겪을 때 미얀마를 포함한 많은 국가로부터 원조를 받아 지금처럼 잘사는 나라로 성장하고 발전했다. 받았으니 이제 우리도 돌려줄 차례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이것이 인류애이고 인도주의의 시작이다. 지구촌이라는 공동체에 살고 있는 우리들은 인도주의적 관점에서 이제 접근하고 개인이나 국가를 초월하여 도우면서 살아야 할 것이다.

해외사업장을 방문을 통해 대한민국이라는 멋진 나라에서 태어난 것이 자랑스럽게 여겨졌다. 우리가 누리고 있는 자유·치안·시스템·복지는 대한민국이라는 훌륭한 나라에서 태어났기 때문에 우리가 마음껏 누릴 수 있는 ‘사회적 자본’이다.

만약 우리가 미얀마나 아프리카에서 태어났다면 이것을 누릴 수는 없었을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많은 것을 누리며 받고 있는 만큼 이제는 나누어야 한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마지막으로 지속적이고 체계적인 봉사와 나눔이 있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저개발 국가와 아동을 단순히 돕는다는 그런 개념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것이다. 교육시스템을 지원해주고, 직업교육을 시키고, 아동을 가르칠 교사 양성 등 그런 확장성 있는 활동을 지속적으로 제공하면 사회전체가 더욱 안정되며 질병이 퇴치되고, 국민들의 의식이 전환되어 잘 사는 나라로 발전할 수 있을 것이다.

어린이재단 후원자의 한사람으로서 어린이재단이라는 전문적인 기관이 힘을 쏟고 있는 모습을 직접 견문하면서 얼마나 뿌듯했는지 모른다. 이번 방문을 통해 보고 느낀 것을 많이 알려야겠다는 생각뿐이다.

주변의 많은 사람들에게 온정의 손길을 요청할 것이다. 많은 분들의 도움이 이어진다면 분명 미얀마에도 변화가 올 것이고 사회가 안정되고 경제적 발전이 있으리라 확신한다.

우리나라가 아픈 과거를 딛고 성장한 것처럼 미얀마 또한 그렇게 되기를 희망하며 나누고 봉사하는 삶에 많이 동참해 주시길 당부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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