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관광시장이 향후 5년 이내에 ‘과포화 상태’에 이를 것으로 예상됐다. 제주관광공사가 지난해 4월부터 추진한 ‘제주관광 수용력 연구’ 결과다.

이번 연구에 의하면 물리적 수용력의 경우 현재의 교통 인프라 수준에서 항공이용객 1485만명과 크루즈 등 선박이용객 201만명을 합산한 1686만명을 수용 가능한 규모로 분석했다. 이 수용력을 기준으로 보면 2019년쯤 한계에 도달할 것이란 예측이다.

물론 제2공항과 강정항 개항 시 지금보다 1400만명 이상 많은 규모를 수용 가능할 것으로 예측됐다. 이 경우 관광객 단순유입 수용력은 총 3100만명 규모로 확장된다. 그러나 경제적 수용력 및 도민들이 부담해야 할 사회적 비용 등을 감안할 때 2000만명 선이 제주관광의 중요한 변곡점(變曲點)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여기서 ‘사회적 비용’이란 교통체증으로 인한 혼잡비용을 비롯해 폐기물 처리비용과 하수처리비용을 포함하는 재정 등 경제적 비용이 관광객 유입에 따른 경제적 수익을 초과하지 않는 범위를 말한다. 즉, 도민들이 감수할 사회적 비용의 수용한계치가 2000만명을 전후한 선에서 이뤄진다는 것이다.

‘오버투어리즘(overtourism·과잉관광)’ 부작용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나온 이 같은 연구결과는 아주 의미심장하다. 이는 제2공항 건설을 통해 관광객 유입 규모를 무한정 늘리는 정책이 과연 현실적으로 합당하느냐로 이어진다. 제2공항 문제 등 제주관광 전반에 대한 근본적이고도 종합적인 재검토가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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