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사상 최초 조수입 1조원 달성
어업·양식·해녀 지원 위한 연구 집중

 

 

위기(危機)는 언제나 우리를 힘들게 한다. 그러나 어려운 상황을 슬기롭게 대처하여 기회(機會)로 만드는 사람들도 없지 않다. 그래서 정반대의 의미일 수도 있는 위기(危機)와 기회(機會)에 똑같은 ‘틀 기(機)’자롤 쓰는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해양수산업은 위기와 기회가 같이 존재하는 역동적인 시장이다. 작년 제주특별자치도의 수산업 조수입이 처음으로 1조원을 넘어섰다. 이것은 1946년 도제 실시 이후 71년 만의 쾌거라고 할 만하다.

그러나 도내 수산업의 속사정은 그리 좋지 못하다. 어선어업은 노동 기피에 따른 선원 구인난 가속으로 출어에 영향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광어 양식업은 질병 발생 증가 등으로 경영 수익구조가 악화되고 있다.

해녀어업은 기후변화와 갯녹음 확산·각종 육상오염원 등에 의해 수산자원이 감소되고 있다. 따라서 이와 같은 환경들이 수산업의 위기요인이 되고 있다고 생각된다.

제주특별자치도 해양수산연구원은 수산업이 현재 직면하고 있는 문제부터 미래를 준비하기 위한 연구까지 수산 환경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특히 선택과 집중을 통해서 어업인의 소득과 직결되는 연구를 수행, 어업인의 신뢰를 받을 수 있는 연구원으로 거듭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우리 연구원은 어업 현장과의 소통 강화를 통해 어업인 중심의 ‘현장 속의 연구원’이 되기 위해 2018년에는 5개 중점분야에 8개의 핵심기술 과제에 매진할 계획이다.

지금까지 추진해온 연구사업의 성과를 어업현장에 신속히 보급하여 실용화를 꾀하겠다. 또한 현장현안 적시해결을 위한 역동적인 조직 운영을 통해 ‘돈이 되는 연구, 어업인 요구에 부응하는 실질적 기술개발 보급’에 집중할 방침이다.

어선어업은 종사자가 매년 감소 추세에다 고령화 및 어업형태가 노동집약적 구조로 이루어져 있어, 이를 극복하기 위해 조업자동화 개발에 대한 요구가 많아지고 있다. 이에 제주의 주력어종인 갈치·참조기·옥돔 등의 근해어선 조업자동화 시스템 개발과 연안어선 인력 및 경비 절감을 위한 어로장비 개발에 중점을 두어 연구를 추진할 계획이다.

광어 양식업은 질병에 강한 광어품종 개량연구와 질병발생 저감 수단으로 유입수 소독 처리 시스템 단계별 구축 등 질병예방 대책 추진과 함께 치료제 개발에 적극 나서겠다. 동시에 출하 전 안전성검사 강화를 통한 식품 안전성 확보로 지속가능한 양식산업으로 육성해 나가고자 한다. 추자지역 현안사업인 멍게·가리비류 등 해면양식 기술개발도 확립, 보급함으로써 도서지역의 새로운 어업 소득원으로 자리매김 될 수 있도록 하겠다.

또한 마을어업 육성을 위해 마을어장 환경 특성에 맞는 우량의 종자를 생산하여 갯녹음 지역에는 홍해삼, 해조류 군락지역에는 오분자기와 전복을 35만 마리를 방류하여 자원조성 효과를 높여 나가겠다. 연안어장 자원조성을 위해 제주향토 어종인 자바리(다금바리)·붉바리 등의 대량 생산기술을 확립하여 방류를 확대할 계획이다.

또한 해조류 자원회복을 위해 패조류용 어초단지를 활용한 참모자반 양식기술 보급으로 해녀 소득증대에 기여하도록 하겠다. 아울러 마을어장 생태환경 조사 및 고수온·저염분수 유입 예보시스템 구축을 통해 기후변화에 적극 대응하고자 한다.

어업인 역량 및 수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어업인 교육을 상시 운영하여 수산업 여건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어촌지도자의 역량을 강화하겠다. 선진수산 기술 교육의 기회 제공으로 제주지역 전문 수산인력도 양성해 나갈 것이다.

해양수산연구원은 어업인 소득과 직결되는 기술개발을 위해 현장과의 소통강화를 위한 유관기관, 어업별 현장 네트워크도 긴밀히 구축토록 하겠다. 또한 어업기술지원단을 상시 운영하여 현장애로 해결에 만전을 기하는 한편 산·학·관·연 협력연구를 더욱 강화하여 연구의 성과를 극대화시켜 나가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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