잿더미 된 마을·학교서 찍은 ‘셀카’로 “참상의 증인 돼달라” 호소

▲ 폐허가 된 동구타 소식을 알리는 나젬. [출처 : 트위터]

“구타의 아이들은 아사드 정권과 러시아의 폭격에 매일 죽어가고 있습니다.”

시리아 동(東)구타에 거주하는 15살 무함마드 나젬이 유튜브와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를 통해 현장의 모습을 전하며 이같이 호소하고 있다고 21일(현지시간) 미국 CNN 방송이 보도했다.

동구타는 최근 시리아 정부군으로부터 무차별 공습을 받아 300명에 가까운 사망자가 발생한 지역이다. 부상자도 1400여명에 이른다.

이는 7년째로 접어든 시리아 내전에서 최악의 공습 중 하나로 꼽힌다.

나젬은 이러한 상황을 알리기 위해 작년 말부터 ‘소년 종군기자’를 자처하고 있다.

나젬은 폭격으로 잿더미가 된 마을과 학교, 거리 곳곳에서 동영상과 사진을 찍어 소셜미디어에 게재하고 있다.

 

▲ 잿더미로 변한 나젬의 학교. [출처 : 트위터]

나젬이 올리는 영상과 사진은 여러 개지만 메시지는 오직 하나다. 전 세계가 시리아 참상의 증인이 되어달라는 것.

그는 시리아 국기를 스카프처럼 목에 두르고 등장한 영상에서 “우리의 배고픔, 추위, 쫓겨남이 일상이 되고 있다”며 “동구타의 사람들을 구해달라”고 외쳤다.

또 다른 영상에서는 “우리는 당신들의 침묵 속에 살해되고 있다”고 호소했다.

이어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 푸틴 (러시아 대통령),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라고 읊조리다가 멀리서 들려오는 천둥 같은 폭격 소리에 잠시 말을 중단했다.

나젬은 이따금 또래 친구들을 찍은 사진도 올린다.

한밤중 촛불을 켜놓고 공부를 하는 소년이나 미사일 잔해 위에 앉아 밝게 웃고 있는 아이들이 그 주인공이다.

나젬은 트위터에 “어제 지하 대피소에서 친구와 함께 놀았다. 그런데 오늘 전투기 공격에 그 친구와 가족이 모두 죽었다”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

▲ 미사일 잔해 위에서 놀고 있는 아이들. [출처 트위터]

하루하루가 비극이지만 나젬의 사명감은 날이 갈수록 더 투철해 지고 있다.

그는 “사람들은 시리아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에 대해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공부를 계속할 것이며 나중에 자라면 기자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여러분이 우리의 피 묻은 사진을 지겨워한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들이 우리를 어떻게 죽이는지 알려주는 영상을 봤다는 것도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여러분께 계속 호소할 것입니다. 제발 구타의 어린이들을 살려주세요.”

“구타를 살려주세요”

[출처:무함마드 나젬 유튜브][https://youtu.be/4w6YDDXJlpw]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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