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급상황에서 심폐소생술을 시행해 아버지를 살린 아들의 사연이 뒤늦게 알려져 화제가 되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제주시 노형동에 사는 한모(40)씨다. 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한씨는 지난 7일 새벽 5시 28분경 노형동의 한 다세대 주택 거실에 쓰러져 있는 아버지(64)를 발견해 119로 신고했다.

당시 신고를 받은 119구급상황관리사는 한씨에게 침착하게 심폐소생술 요령을 안내했다. 한씨는 119구급상황관리사의 안내에 따라 구급대가 도착하기 전까지 지속적으로 심폐소생술을 실시했고, 그 후 도착한 119구급대는 응급처치를 통해 환자의 맥박과 호흡을 회복시키고 인근 병원으로 이송했다.

언론매체를 통해 심폐소생술에 대해 조금 알고 있었다는 한씨는 “심폐소생술로 아버지를 꼭 살려야 한다는 생각 밖에 없었다”며 그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119상황관리사의 적절한 안내와 한씨의 신속한 심폐소생술, 현장에 출동한 119대원의 응급처치로 한씨의 아버지는 지난 12일 무사히 퇴원해 설 명절을 가족과 함께 할 수 있었다.

소방안전본부는 심사를 통해 한씨와 119구급상황관리사에게 ‘하트세이버’를 수여할 계획이다. 하트세이버는 심장정지 또는 호흡 정지에 놓인 환자를 심폐소생술 또는 심장 충격기 등을 활용해 소생시킨 사람에게 수여되는 상이다.

소방안전본부 관계자는 “아버지를 살린 한씨의 사례처럼 최초 발견자의 심폐소생술의 중요성이 도민사회에 널리 확산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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