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오후 2시 명동성당 꼬스트홀에서 열려
강우일 주교, 4·3의 통합적 의미 기조강연

▲ 지난달 18일 서울 중구 정동 프란치스코교육회관에서 '희생속에 핀 4.3, 화해와 상생으로'를 주제로 열린 '4.3 70주년 특별위원회' 출범 기자회견에서 문창우 주교(가운데)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제주 4·3 70주년을 맞아 신앙의 관점으로 4·3의 의미를 성찰하는 학술 행사가 22일 오후 2시 서울대교구 주교좌 명동대성당 꼬스트홀에서 열렸다.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정의평화위원회, 주교회의 민족화해위원회, 천주교제주교구 4·3 70주년특별위원회가 공동으로 주최한 제주 4·3 70주년 기념 학술 심포지엄은 ‘제주 4·3의 역사적 진실과 한국 현대사에서의 의미’라는 주제로 개최됐다.

이 날 심포지엄은 천주교 제주교구장인 강우일 주교의 ‘4·3의 통합적 의미를 찾아서’를 주제로 한 기조강연을 시작으로 김대중도서관 관장인 박명림 연세대 교수가 ‘4·3의 역사적 진실과 한국 현대사에서의 의미’를 주제로 제1발제를 하고, 가톨릭동북아평화연구소의 백장현 교수, 제주학 연구센터장인 박찬식 박사가 토론을 이어갔다.

이어 김상봉 전남대 교수가 ‘4·3의 철학적 역사적 의미’를 주제로 제2발제를 하고, 광주가톨릭대학교 성서신학 교수인 한재호 신부와 4·3범국민위원회 위원장인 박찬식 교수가 토론을 했다.

강 주교는 기조강연에서 “4·3의 배경과 과정에 민족의 해방과 불의에 대한 저항도 있었지만 해방을 향한 역사적 동력을 저지하려는 부정적 반작용도 같이 있었다”며 4·3의 의미를 구약성경 탈출기에 비춰 발표했다.

제1발제자 박명림 교수는 제주 4·3의 상처를 치유하고 극복한 과정을 ‘제주 4·3 치유 모델’로 명명하면서 “엄청난 인명살상의 비극을 겪고도 민주화 이후 보복이나 폭력 없이 관용과 상생을 보여준 ‘제주 정신’이 대한민국과 남북한은 물론 세계 여러 곳의 갈등 극복을 위해 깊이 학습될 범례로 기록될 것이다”고 평가했다.

제2발제자 김상봉 교수는 “제주에서 분단과 친일파의 재등장에 대한 항쟁의 불길이 솟아올랐다는 것은 제주의 명예라 할 수 있다”며 “희생자의 대부분은 비무장 민간인이었다”는 점을 지적했다.

제주교구 4·3 70주년특별위원회 관계자는 심포지엄의 취지에 대해 “70년 전 고립된 섬 제주에서 발생한 참혹하고 한 맺힌 이들의 죽음이 흘러간 역사 속에 묻혀 있는 사건이 아님을 기억하고, 지금 여기 우리의 삶 속에서 진정한 평화를 위한 화해와 상생의 길을 본격적으로 찾고자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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