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8초22 기록…두 번째 올림픽 출전 만에 생애 첫 메달
차민규 12위·정재웅 13위…네덜란드 나위스 금메달

▲ 23일 오후 강원 강릉스피드스케이팅경기장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1000m 경기에서 한국의 김태윤이 1분8초22로 결승선을 통과한 뒤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스피드스케이팅 김태윤(24·서울시청)이 빙속 남자 1000m에서 귀중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김태윤은 23일 강릉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1000m 경기에서 1분8초22 만에 결승선을 통과했다.

자신의 최고기록 1분8초08에 육박하는 기록이다.

네덜란드의 키얼트 나위스, 노르웨이의 호바르 로렌첸에 이어 3위다.

우리나라가 올림픽 빙속 남자 1000m에서 메달을 딴 것은 1992년 알베르빌올림픽의 김윤만(은메달), 2010년 밴쿠버올림픽 모태범(은메달)에 이어 세 번째이다.

2014년 소치올림픽에도 출전해 1분10초81로 1000m 30위를 차지했던 김태윤은 두 번째 올림픽에서 기록과 등수를 크게 끌어올리며 생애 첫 메달을 거머쥐게 됐다.

이날 15조 아웃코스에서 뛴 김태윤은 200m 구간을 16초39의 빠른 기록으로 통과한 뒤 속도를 높이며 1바퀴를 남기고 30명 가운데 중간 선두로 뛰어올랐다.

김태윤 이후로 레이스를 남겨둔 6명의 선수는 모두 세계랭킹이 김태윤에 앞서는 상위 랭커들이었으나 나위스와 로렌첸을 제외하고는 자신의 최고기록에 한참 못 미치는 기록을 냈다.

가슴을 졸이며 남은 레이스를 지켜본 김태윤은 마지막 조 레이스가 끝나며 동메달이 확정되자 환호하며 태극기를 들고 트랙을 돌았다.

김태윤은 지난해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 선발전에서 넘어지며 아시안게임에 출전하지 못하는 아픔을 겪었으나 곧바로 평창올림픽 준비에 매진해왔다.

올림픽만을 목표로 강릉스피드스케이팅 빙질에 몸을 맞추는 치밀함과 집념을 보이기도 했다.

이날 1000m에 함께 출전한 500m 은메달리스트 차민규(동두천시청)는 1분9초27로 12위를 차지했다.

팀추월 은메달을 차지한 동생 정재원(동북고)과 나란히 올림픽 데뷔전을 치른 정재웅(동북고)은 1분9초43의 기록으로 13위에 오르며 한국 선수 3명 모두가 선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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