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위에 0.03초차 승리’…간발의 차로 은메달

▲ 24일 오후 강원 강릉 스피드스케이팅경기장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매스스타트 결승 경기에서 은메달을 딴 한국의 김보름이 시상대에서 눈물을 닦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 여자 스피드스케이팅 장거리의 ‘간판’ 김보름(강원도청)이 2018 평창동계올림픽 매스스타트에서 은메달의 주인공이 됐다.

김보름은 24일 강릉스피드스케이팅경기장에서 열린 평창올림픽 여자 매스스타트 결승에서 8분32초99의 기록으로 2위로 결승선을 통과해 포인트 40점을 얻어 준우승했다.

이로써 김보름은 평창올림픽부터 처음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매스스타트의 첫 번째 은메달리스트의 영광을 차지했다.

이날 금메달로 김보름은 4년 전 소치 대회에서 ‘노메달’의 설움을 씻고 자신의 올림픽 첫 메달을 은빛으로 물들이며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특히 팀추월 준준결승에서 노선영(콜핑팀)에 대한 ‘왕따 주행’ 논란으로 맘고생을 심하게 했던 김보름은 마음을 다잡고 은메달로 자신의 두 번째 올림픽을 마무리했다.

여자 매스스타트 초대 챔피언은 8분32초87의 기록으로 결승선을 가장 빨리 통과한 일본의 다카기 나나(포인트 60점)가 차지했고, 동메달은 이레인 슈텐(네달란드·8분33초02·포인트 20)이 가져갔다.

끝까지 손에 땀을 쥐는 레이스였다. 팀추월 준준결승에서 발생한 논란으로 훈련을 제대로 못 한 김보름은 속상한 마음을 가다듬으면서 매스스타트를 준비했다.

준결승에서 체력을 비축하며 6위로 결승에 오른 김보름은 결승 레이스에서도 ‘초반 체력 비축→막판 스퍼트’로 작전을 선택했다.

16바퀴를 도는 레이스에서 포인트 구간에 상관없이 자기 페이스를 유지하며 중하위권에서 묵묵히 기회를 엿본 김보름은 10바퀴째부터 서서히 속도를 올렸고, 13바퀴째 5위로 뛰어오르며 메달권을 향해 질주했다.

김보름은 14바퀴째 4위로 올라섰고, 15바퀴째에는 3위 자리로 뛰어올라 메달권에 포함됐다.

마지막 한 바퀴를 남기고 김보름은 온 힘을 쥐어짜네 2위로 달리던 네덜란드의 슈텐과 마지막까지 경쟁을 펼친 끝에 날 들이밀기에 앞서 간발의 차로 2위를 꿰찼다.

2위 슈텐과 기록차는 단 0.03초였다. 김보름은 은메달을 확정한 뒤 굵은 눈물을 흘렸다.

그는 건네받은 태극기를 흔들며 링크를 돌다가 태극기를 잠시 링크에 내려놓고 응원해준 팬들을 향해 큰절을 올리는 세리머니로 감사 인사를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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