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투(#me too·나도 당했다) 운동’이 사회전반으로 확산되는 가운데 현직 제주대학교 교수 2명이 제자를 성추행한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파문이 일고 있다. 문제는 이들 교수의 경우 미투 운동에 의한 것이 아니라, 지난해 12월 제자들에 의해 경찰에 고소를 당했다는 점이다.

제주경찰청은 27일 제자를 성추행한 혐의(업무상 위력에 의한 추행)로 제주대 교수인 A(53)씨를 입건하고 이달 14일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A교수는 지난해 6월 연구실에서 학부생인 남녀 제자 2명의 신체 주요 부위를 만진 혐의를 받고 있다. 하지만 A교수는 경찰 조사에서 친근함의 표시일 뿐이라며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같은 대학 교수인 B(45)씨도 여제자의 몸을 만지는 등의 강제추행 혐의로 검찰에 송치됐다. B교수는 지난해 11월 제주시 아라동 인근 자신의 자가용 차량 안에서 제자인 여학생의 주요 부위를 만지는 등 성추행한 혐의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제주대 총학생회와 총여학생회가 성범죄 관련 대책위원회 구성을 논의하는 등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이와 함께 제주대 인권센터에도 대학 내 지위를 이용한 교수의 성추행과 갑질 의혹 등에 대한 제보가 속속 접수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투 운동의 급속한 확산 속 ‘지성의 전당’인 상아탑까지 성추행 파문에 휩싸이면서 향후 파장이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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