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곳 없어 몰래 들어간 교회서 주님 만나
교회 헌당, 선교사 지원 등 받은 은혜 배풀고파

“나는 하나님과 제주도에 빚진 자다. 늘 그런 마음으로 살고 있다”

20년 전 IMF 때 사업에 실패한 이후 죽으려고 내려온 제주. 그곳에서 극적으로 하나님을 만나 제 2의 삶을 살고 있는 이정우 장로를 2월 26일 조천 사업장에서 만나봤다.

▲ 제2의 고향이 된 제주에서 많은 것을 빚졌다는 이정우 장로는 어렵고 고통받고 있는 자들과 나눔을 통해 아름답고 행복한 제주를 만들고 싶다고 전했다.

현재 제주시 조천읍 와흘리에 위치한 와흘교회를 섬기고 있는 이정우 장로는 인터뷰 내내 연신 울리는 전화 벨소리에 분주한 모습이었다.

그는 매우 바쁘게 살고 있다. 현재 주택건설 사업체를 운영하고 있지만 이 사업장의 일은 10% 밖에 못하고 있다. 나머지는 장애인 문화교류 후원, 파송선교사 후원, 개척교회·미자립교회에 도움을 주는 등 주님의 일을 하고 있다.

그 이유를 물었더니 2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 제주에 처음 내려왔을 때의 이야기를 들려줬다.

그는 사업실패 후 다 포기하고 아무것도 없이 제주에 내려왔다. 죽고 싶은 심정을 다잡으며 잠을 청하기 위해 지나가던 길에 보이는 교회의 문을 열고 들어가 장의자에서 몇 날 며칠 잠을 청하면서 살아계신 하나님을 알게 됐다. 그렇게 제주에 정착하게 해달라고 6개월간을 눈물로 기도하며 간구했다.

가장 먼저 살 마음을 주시면서 일자리가 생기고 돈도 조금씩 벌게 됐다. 그는 아무것도 모르고 아무도 몰랐을 때 늘 불안하고 초조했지만 그럴 때마다 늘 기도로 준비했다. 그러면 틀림없이 길을 열어주시는 기적을 맛봤다.

그 후로는 제주도가 고향은 아니지만 하나님께 빚지고 제주도에 빚진 자로 베풀기 위해 늘 행하는 삶을 실천하려고 한다. 하루에 한 끼, 이틀에 한 끼 먹으며 어렵게 지내던 시절 기회를 열어준 제주도에 어려운 이웃을 위한 일을 준비하고 있다.

지역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웃을 위해 후원을 통한 실제적인 도움을 주는 나눔 공동체인 사단법인 나눔플러스 제주지역본부의 출범을 앞두고 있다. 이 장로는 제주지역 본부장을 맡으면서 봄이 제주를 거쳐 서울로 올라가듯이 제주의 아름다운 일들을 서울로 올려 보내고자 한다.

그는 지금도 새벽을 깨우며 찬송과 기도로 하루를 시작한다. “나 혼자 배불리 편하게 호의호식 하자고 돈을 버는 것이 아니다. 주님의 일을 행하기 위해 돈을 버는 것이다”며 “이를 통해 재원을 얻고 그것으로 도움을 줄 수 있다면 더 이상 바랄 것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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