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 무인도에 자생하는 대나무가 최근 자연 고사하자 식생정비로 고심하던 서귀포시가 반색하고 있다.

대나무는 성산일출봉과 비양도 등에서 대량 번식해 자생식물의 생태계 교란을 야기시키는등 문제거리가 돼 왔다.

그런데 서귀포 앞바다의 범섬에서 대나무 종류중 하나인 이대 군락이 집단 고사하는 현상이 나타나자 서귀포시가 전문가 의견을 듣는등 원인파악에 나선 것.

이 대나무들은 1960년대 주민들이 드나들며 식재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데 범섬의 경우 섬 상층부와 북동쪽 절벽등에서 집단으로 자라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대를 비롯한 대나무 종류는 꽃이 피고 나면 고사하는 특징을 가지고 있어 수령을 다한 대나무가 자연 고사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대는 수령이 수십년 이상되는 개체에서 꽃이 피는데 꽃이 피게되면 군락으로 개화하는 특징이 있어 결국 집단고사로 이어진다.

전문가들은 대나무의 집단 번식으로 자생식물의 생태계 교란등 문제가 되고 있는데 대나무 집단고사는 오히려 다행스런 것이라는 입장을 표명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김봉찬 전여미지식물원 과장은 서귀포 앞바다 무인도 이대의 집단고사는 오히려 자생지 식생의 종 다양성을 높이는등 생태계에 있어 다행스런 일이라고 판단된다고 밝혔다.

서귀포시도 올해 섬 육상에 자라고 있는 대나무 정비계획을 세웠는데 자연고사로 힘들이지 않고 식생을 정비할 수 있게 됐다며 반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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