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내 응급의료기관은 6개소이다. 응급의료기관은 권역응급의료센터, 지역응급의료센터, 지역응급의료기관으로 구분된다. 응급실은 응급치료를 하는 공간이다. 응급실이 응급환자 처치의 공간이 아니라 입원을 위한 창구가 된다면 불필요한 응급의료자원들이 소모되고 진료에도 차질을 빚는 것이 명확하다.

응급실은 입원을 위하여 오는 공간이 아니며 응급실에 오는 환자들 중에는 당장 응급수술이나 입원치료를 시작하지 않으면 병이 악화되거나 목숨을 잃을 수 있는 환자이어야 한다. 제주는 응급실 접근성이 매우 좋은 지역이나 현재 응급의료기관의 응급실에 몰리는 많은 환자로 인해 정말로 필요로 하는 환자에 대한 의료서비스 제공이 늦어지고 있어 아쉽다.

실제로 타 지역에서 응급실을 전전하다 결국 사망까지 이르게 된 사례들이 발생하고 있고 제주의 경우에도 119 구급차가 병원에서 대기해야 하는 사례들로 구급대 공백이 우려되는 것 또한 사실이다.

그러나 이런 상황이 도내 응급실 병상 부족으로 인한 것만은 아니다. 환자와 보호자가 원하는 병원으로 이송되는 사례들이 초래한 응급실 과밀화에 의한 것이라 할 수 있다.

119구급대원은 환자의 상태를 평가하고 치료에 적합한 이송병원을 선정한다. 환자나 보호자가 원하는 병원으로 환자를 이송할 경우 신속하고 적절한 치료를 하지 못하는 사례가 발생, 환자의 상태를 악화 시킬 수 있다.

이에 원활한 구급활동과 적절한 응급의료서비스 제공을 위해 병원 이송 시 도민들의 협조가 절실하다. 응급을 요하지 않은 환자는 지역에 있는 야간 연장진료 의료기관이나 달빛어린이병원을 우선 이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응급실 이용 시 응급환자가 아닌 경우 진료비 본인부담이 크다.

진료에 따른 시간과 의료비 부담을 줄이기 위해서는 달빛어린이병원이나 지역에 있는 야간 연장진료 의료기관을 이용하는 것도 현명한 방법이라 생각한다.

도민들이 응급실의 기능과 역할에 대하여 충분히 이해하고 성숙한 시민의식을 갖고 병원을 이용할 때 응급실은 제 기능을 발휘할 수 있으며 양질의 의료서비스 제공을 도모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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