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현재까지 국제크루즈선의 제주 입항은 단 1회에 그쳤다. 세계 일주 크루즈인 아마데아호가 이달 1일 승객 624명을 싣고 제주항에 입항한 게 유일한 것으로 나타났다.

말로는 한·중 관계가 개선됐다고 하나, 중국 크루즈선의 제주기항 중단은 계속되고 있다. ‘사드 보복’의 여파가 아직 풀리지 않고 있다는 반증이다. 과연 앞으로도 이런 중국을 믿고 제주의 관광정책을 펼쳐나가도 되는 것인지 의구심이 앞선다.

지난해 3월, 중국 정부가 자국민 단체관광객 방한금지 조치를 내리면서 도내 관련업계는 직격탄을 맞았다. 2017년 크루즈선을 이용해 제주에 온 중국인 관광객은 17만582명. 전년도 116만5258명에 비해 무려 85.4%나 급감했다. 이로 인해 도내 면세점 등의 매출액이 크게 줄며 ‘비상 경영’에 돌입하는 사태로 이어졌다.

특히 올해의 경우 크루즈선을 타고 제주를 방문한 중국인 관광객은 전무한 상태다. 문제는 장기화되는 크루즈 중단사태의 해소 전망 역시 불투명하다는 점이다. 설혹 일부가 풀린다고 하더라도 관광 외의 문제로 또다시 중국의 ‘몽니’가 재연될 수도 있다. 중국에만 의존하는 현 상황을 타개하지 않으면 언제든지 똑 같은 류의 위기가 초래될 수도 있다는 뜻이다.

이에 제주도와 제주관광공사 등이 크루즈 시장 다변화에 나서고 있으나 성과는 아주 미미하다. ‘월드 크루즈’ 유치활동 결과만 해도 그렇다. 로얄 캐리비언그룹의 셀레브리티 밀레니엄호의 내년 제주기항을 올해보다 1항차 많은 5항차로 한 것이 고작이다. ‘시장 다변화’가 답(答)이지만, 그 대책마저 겉돌고 있다는 게 더욱 큰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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