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정부는 2022년까지 연간 교통사고 사망자 수를 절반 수준으로 줄인다는 목표 아래 향후 보행자 안전을 보다 강화하는 내용 등을 골자로 한 ‘교통안전 종합대책’을 발표했다.

경찰청도 기존 차량 중심에서 보행자 중심으로 패러다임을 전환시키면서 ‘사람이 먼저’인 교통문화 정착을 위해 안전속도 하향 및 교통환경개선 등 다양한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작년 한해 제주 도내에서 교통사고로 사망한 80명 중 절반에 달하는 38명이 보행자였다는 점을 되짚어 볼 필요가 있다. 인구 10만명당 보행자 교통사망사고 비율을 놓고 봐도, 제주도는 5.8명으로 전국 평균치(3.5명)는 물론이거니와 OECD 평균(1.1명)에 비해서도 매우 높은 실정이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국제자유도시라는 명성에 걸맞지 않게 교통문화에 있어서는 후진국 수준에 머무르고 있음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매우 낯부끄러운 통계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지난해 사망사고 가해자 및 피해자 모두 90% 이상이 제주도민이라는 사실은 제주의 교통문화를 하루빨리 선진화시켜야 할 필요성을 절감하게 한다.

이에 제주경찰은 국민생명을 지키기 위한 범정부적인 노력에 동참하여 ‘사랑해요 제주’라는 슬로건을 내세워 도민들에게 보행자 보호의 중요성을 일깨우고, 사람 우선의 교통문화를 확립시키고자 다방면으로 노력을 전개하고 있다.

하지만, 교통사망사고 예방은 경찰 및 유관기관의 노력만으로는 결코 역부족이며 무엇보다 도민들의 자발적인 협조가 절실하다.

운전자들은 평소 교통법규를 준수하면서 횡단보도나 어린이·노인보호구역에서 반드시 서행 또는 일시정지하는 운전습관을 가져야 할 것이다.

또한 보행자들도 무단횡단을 금(禁)하고 방어보행 3원칙 “서다, 보다, 걷다”를 몸소 실천하여 소중한 생명을 스스로 지켜나가야 한다.

교통사고 사망자수 줄이기는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 하지만 ‘사석위호(射石爲虎)’의 정신으로 경찰, 유관기관, 그리고 전 도민이 합심하여 성심을 다해 노력한다면 반드시 그 목표는 이루어 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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