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중순 전문발굴기관 선정 시굴조사 실시

매장 추정지인 선흘·북촌·구억리도 함께 추진

제주국제공항 내 4·3행방불명인 유해 발굴이 오는 7월부터 본격 시작될 전망이다.

19일 제주특별자치도와 제주4·3평화재단에 따르면 다음 달 중순 전문발굴기관을 선정해 시굴조사를 실시하고, 그 결과를 바탕으로 오는 7월부터 본격적으로 유해 발굴을 시작한다.

이번 발굴은 문재인 정부 100대 국정과제로 4·3당시 학살·암매장된 희생자의 유해를 발굴해 신원을 확인함으로써 4·3희생의 실상을 파악해 4·3의 진상규명에 기여하기 위해 추진된다.

4·3행불인 암매장 추정지는 제주공항 남북활주로 동쪽 뫼동산 인근과 남북활주로 북단 서쪽 구역, 동서활주로 서단 북쪽 구역, 동서~남북활주로 교차구역, 화물청사 동쪽 구역 등 5곳이다.

하지만 활주로 안전보호구역 등의 문제로 동서활주로 서단 북쪽과 동서~남북활주로 교차구역은 유해 발굴 작업이 어렵기 때문에 나머지 3곳에서 유해 발굴이 진행될 예정이다.

4·3평화재단은 우선 한국국토정보공사와 협조해 이달 중 증언자 진술을 바탕으로 지적측량과 GPR(지표투과레이더) 탐사를 실시한다.

4·3평화재단은 GPR 탐사를 통해 유해 발굴 장소를 정한 후 다음 달 중순부터 전문발굴조사기관에 의뢰해 시굴조사를 실시하고, 오는 7월 본 발굴에 들어갈 예정이다.

공항 이외 매장지 추정지역인 선흘리, 북촌리, 구억리 지역도 함께 발굴할 예정이다. 제주공항 경계선 남쪽은 공유지이고, 나머지 3곳도 토지소유주들이 4·3암매장지임을 제보하고 모두 발굴해 줄 것을 요청한 바 있다.

4·3평화재단 관계자는 “공항에 묻힌 유해를 발굴하는 것이 어려운 것이 사실이지만, 빠른 시일 내로 유해 발굴에 착수해 유가족들의 평생의 한을 해소하는데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제주공항 유해 발굴 사업은 지난 2007년부터 2008년까지 남북활주로 북단 2개 지점에서 388구의 유해가 발견됐으며, 이 가운데 90구가 신원이 확인됐고 9구는 유족에게 인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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