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지역경제 침체가 깊어지는 모양새다. 실물·체감 지표들이 동반 하락하면서 걱정의 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국은행 제주본부가 지난 16일 발표한 ‘최근 제주지역 실물경제 동향’에 따르면 주력산업인 관광과 건설을 비롯한 실물경제가 침체 현상을 보이고 있다.

지난 2월중 관광객 수는 내·외국인 모두 감소하면서 전년 대비 13.4% 감소했다. 지난 1월(9.7%)보다 감소폭이 확대됐다.

건설 경기 부진도 계속되고 있다. 1월중 건축착공 및 허가면적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3.6%, 25.6% 감소했다.

소비도 위축된 모습이다. 1월 대형소매점판매액지수가 전년동월 대비 17.3% 감소했다.

고용 상황도 나빠졌다. 2월중 취업자 수는 1년 전보다 4000명 감소했다. 농림어업(7000명)과 건설업(2000명)을 중심으로 취업자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업률은 1월 2%에서 3.4%로 치솟았고, 같은 기간 고용률은 68.8%에서 67.3%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물경기에 더해 기업들 체감경기도 악화되고 있다. 한국은행 제주본부가 앞서 발표한 ‘2018년 2월 제주지역 기업경기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달 제주지역 업황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66으로 전월보다 2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2013년 3월(56)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이처럼 제주경제 실물·체감 지표들이 줄줄이 하락하면서 경기침체가 가속화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제주 경제성장 기여도와 고용창출 효과 등의 측면을 감안할 때 당장 걱정되는 것은 관광과 건설의 추락이다. 관광산업 중국인 단체관광객이 돌아오지 않으면서 침체가 장기화하고 있다. 건설 부문은 미분양주택 증가 등이 발목을 잡고 있다. 해결이 쉽지 않은 여러 대형 악재가 중첩돼 지역경제를 짓누르고 있다.

경제는 한번 나빠지면 회복하기가 힘들다. 더 나빠지기 전에 처방을 해야 한다. 당국은 강도 높은 지역경제 활성화 대책을 서둘러 마련해 추진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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