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제주지역 가계부채가 지역내총생산(GRDP)의 81.3%로 전국 최고를 기록했다. 이는 전국 평균(59.6%)은 물론 수도권(71.2%)보다도 훨씬 높은 것. 특히 2016년 도내 실질GRDP 증가율이 6.9%임을 감안하면 가계부채 증가율이 경제성장률보다 3.1배 이상 높아 ‘위험수위’를 치닫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은행 제주본부가 최근 발표한 ‘제주지역 금융기관 여·수신 주요 특징과 시사점’ 자료에 의하면 지난해 말 기준 도내 예금취급기관의 가계대출 잔액은 13조8000억원으로 1년 전보다 21.5%가 증가했다. 지난 2016년 11월(41.5%) 이후 도내 가계대출 증가세가 점차 둔화되고 있다고는 하나, 전국에 비해서는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지난해 전국 평균 가계대출 증가율은 7.3%였다.
이에 따라 도내 가구당 가계대출 금액은 2010년 2295만원에서 지난해 5866만원으로 2.5배 이상 증가했다. 기업대출 역시 부동산업을 중심으로 증가세가 지속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도내 기업대출 잔액은 10조4000억원으로 전년 말 대비 17.7% 증가했다. 전국 평균(8.6%)의 2배 수준이다. 가계 및 기업대출 증가는 금융기관 예대율 증가로 이어진다. 도내 예금은행 예대율은 지난해 말 무려 139.1%를 기록했다.
제주지역 대출 증가는 부동산경기 활황 등에 기인한 것으로 한국은행 제주본부는 분석하고 있다. 그러나 거품은 꺼지기 마련이다. 더욱이 최근 들어 우리나라를 포함한 글로벌 금융완화 축소기조가 진행되고 있다.
향후 금리 인상 시 차주들의 상환부담 가중과 함께 이로 인한 소비위축 등으로 지역경제에 악영향이 우려된다. 지금부터라도 ‘리스크 관리’에 철저를 기해야 가계부채 위기를 넘길 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