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관광에 ‘겨울’이 우려되고 있다. 지난해 중국의 사드보복으로 촉발된 제주관광 입도객 하락세가 해가 바뀌어도 개선되기는커녕 더욱 악화되고 있다.

올 2월중 관광객은 내·외국인 모두 감소하면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4%나 줄었다. 1월(9.7%)보다 감소폭이 확대됐다.

항공기 이용객도 크게 감소하고 있다. 2월중 제주노선 국내여객은 196만5215명으로 전년 대비 5.1% 감소했다. 국제여객은 18만6147명으로 39.1%나 줄었다. 중국인을 중심으로 한 외국인 관광객 제주 방문이 급감한 상황에서 내국인의 항공수요 또한 위축된 탓으로 풀이된다.

문제는 관광객 감소에 따른 항공 이용객 감소라는 빈익빈(貧益貧) 현상이 벌어지려 한다는 점이다. 올해 하계시즌(3.25~10.27) 제주노선 항공편이 감소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번 하계시즌 국내선은 총 20개 노선에서 주 1921회 운항으로 인가, 지난해 하계보다 0.7%(13회) 증가했지만 제주를 제외한 9개 내륙노선만 주 395회로 4.5%(17회) 증편됐다. 반면 11개의 제주노선은 주 1526회로 0.3%(4회) 감편됐다.

항공사들이 하계기간 제주노선 항공수요가 감소할 것으로 보고 운항횟수를 줄인 것이다. 그야말로 엎친 데 덮친 격이 아닐 수 없다. 좌석난 등 접근성이 떨어지면 관광지 제주가 선호도에서 떨어지는 것은 불문가지다.

제주특별자치도와 도관광공사 등이 나서는 수밖에 없다. 마케팅을 강화하고 손님을 유치하는 것만이 길이다.

수요가 있으면 항공사는 특별기라도 띄울 것이다. 관련 기관 단체의 적극적인 행동을 거듭 촉구한다. 제주관광에 봄이 왔지만 봄이 아닌 상황,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이 벌어져선 안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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