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제주도지사 예비후보들 간 내홍(內訌)이 격화되고 있다. 자칫 법적 공방으로 이어질 조짐마저 보인다. 누가 후보가 되더라도 ‘원팀(OneTeam)’으로 가는 것이 의문시될 정도다.

민주당은 현재 4명의 도지사 예비후보가 나선 가운데 김우남-문대림 후보 진영이 서로 각을 세운 채 치열한 공방을 벌이고 있다. 특히 김우남 예비후보 측은 ‘유리의 성’ 의혹을 제기한데 이어 이번엔 ‘부동산 투기’를 들고 나왔다.

김우남 측 고유기 대변인은 26일 기자회견을 갖고 “문대림 예비후보가 도의원 시절 송악산 땅을 팔아 5억원 상당의 차익을 얻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는 전형적인 부동산 투기라는 주장이다. 고 대변인은 부동산 투기 의혹이 있는 문 예비후보는 문재인 정부의 기조(5대 비리 관련자 고위공직 배제)와도 정면으로 배치돼 도지사 후보 자격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에 문대림 후보 측도 발끈하고 나섰다. 문 캠프는 대변인 성명을 통해 “고(유기) 대변인은 ‘유리의 성’에 대해서도 수차례에 걸쳐 아니면 말고 식의 의혹을 제기하면서 흠집내기에 혈안이 됐다”며 “부동산 투기 의혹에 대한 주장도 ‘명백한 허위’이기 때문에 법적인 조치를 취하겠다”고 강경 입장을 밝혔다. ‘유리의 성 및 부동산 투기’ 의혹이 더불어민주당 도지사후보 경선의 최대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다.

이 같은 여권의 상황과는 달리 야당은 ‘인물난’에 시달리고 있다. 26일 현재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선거통계시스템에 등록된 제주도의원 예비후보는 31개 선거구에 모두 52명. 더불어민주당이 28명으로 가장 많았고 자유한국당 12명, 바른미래당 3명, 정의당과 민중당이 각 1명으로 나타났다. 나머지 7명은 무소속이었다.

급기야 자유한국당 제주도당은 26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도의원 후보자 2차 공모에 들어갔다. 제주시 10곳과 서귀포시 7곳 등 지원자가 없는 빈자리를 메우기 위한 고육지책이다. 지난 선거에서 자유한국당(새누리당)이 다수당을 차지했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그야말로 끝 모를 추락이 아닐 수 없다. 이러한 사정은 바른미래당도 마찬가지로, 일각에서 ‘보수(保守) 대통합’을 강조하는 애달픈 호소가 나오는 이유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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