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 지방선거’ 제주도지사 공천권을 둘러싼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 진영 간 싸움이 검찰 고발로 번지며 분열 조짐마저 보이고 있다. 본선도 아닌 경선 과정에서 최악의 당내 갈등이 표출되면서, 민주당의 숙원인 ‘도지사직 탈환’이 또다시 물 건너 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문대림 예비후보 진영은 김우남 예비후보 측이 제기한 ‘부동산 투기’ 의혹에 대해 “명백한 음해이고 악의적인 해석”이라며 27일 고유기 대변인을 검찰에 고발하는 강수를 뒀다. 하지만 갈등은 가라앉지 않고 오히려 증폭되고 있다. 박희수·강기탁 예비후모마저 공세에 가세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문대림 후보는 ‘사면초가(四面楚歌)’로 몰린 셈이 됐다.

박희수 예비후보는 27일 기자회견을 갖고 문 예비후보를 겨냥해 맹공을 퍼부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이 서울시장 재직 시 다스 주식을 매각하거나 백지신탁하지 않은 죄 등이 문 예비후보의 사례와 너무 비슷하다는 것. 이어 “부동산 투기와 관련한 문대림 예비후보의 반박은 설득력이 없다. 명백하게 드러난 의혹을 제쳐두고 일부 잘못 인식해서 발표한 점만 인용해 상대 후보 대변인을 고발하겠다고 강경한 태도로 나선 것 또한 이 전 대통령 수법과 닮았다”고 비판했다.

이에 앞서 강기탁 예비후보도 “공직자의 부동산 투기는 우리 사회의 적폐”라며 “문 예비후보가 즉각 해명에 나서야 하고, 공천관리위원회는 부동산 투기 의혹에 대해 면밀한 검증에 나서라”고 촉구했다.

이와 관련 문대림 측 송종훈 대변인은 “힘을 합쳐도 모자랄 판에 문 예비후보를 일부러 흠집 내려는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모든 의혹에 대해선 무대응으로 일관할 것”이라고 일축했다. 점입가경으로 치닫는 민주당의 내홍(內訌)이 과연 어떤 결과로 나타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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