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반부패운동단체인 국제투명성기구가 발표한 2017년 국가별 부패인식지수(CPI)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부패인식지수는 100점 만점에 54점을 얻어 180개국 중 51위를 기록했다. OECD 가입 35개국 중에서도 29위로 아시아 국가 중 최하위를 차지하여 우리나라의 부끄러운 청렴도 수준을 말해주고 있다.

청렴(淸廉)이란 과연 무엇이기에 그토록 청렴韓 세상을 외치면서도 평가결과는 최하위 수준에 머무르는 것일까?

청렴이란 글자를 풀어보면 한자로 맑을 청(淸), 청렴할 렴(廉)이라고 쓰며 이는 성품이 고결하고 탐욕이 없음을 의미한다. 이처럼 청렴에 대단히 큰 뜻이 담겨 있는 것 같아 보이진 않지만 청렴(淸廉)의 가치는 인류 역사 이래 중요한 가치로 여겨지지 않은 적이 없다. 건강한 사회, 더 나아가 건전한 국가를 유지하기 위해서 청렴은 특정한 영역을 가릴 것 없이 우리 사회 모든 분야에서 필요한 덕목으로 여겨져 왔다. 그러면 청렴의 덕목을 갖추기 위해서는 어떤 노력을 해야할까? 공적인 업무를 수행하는 공직자에게 기본적으로 필요한 덕목인 청렴(淸廉)을 생각해보지 않을 수 없다.

일반적으로 청렴이 뇌물 수수나 업무관련자에 대한 편의제공 같은 노골적인 일들과 관련된 경우가 많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사실 청렴은 일상적이고 당연하다고 인식되는 작은 일에서 출발한다. 365일 매일 마주하는 시민, 민원인을 대할 때 혈연, 지연, 학연에 차별하지 않고 공정하게 업무를 처리하여 시민으로부터 신뢰를 받는 것, 그리하여 투명하고 건전한 사회를 만드는 것! 이것이 우리 공직자가 실천해야할 청렴의 근본이며 이러한 작은 실천이 모아져 국가 경쟁력의 원동력이 되는 청렴한 세상을 만들 수 있다.

맹자가 말한 청렴 명언 중 기억에 남는 말이 있다. “받아도 되고 받지 않아도 될 때 받는 것은 청렴을 손상시키고, 주어도 되고 주지 않아도 될 때 주는 것은 은혜를 손상시키며, 죽어도 되고 죽지 않아도 될 때 죽는 것은 용기를 손상시키는 것이다” 막연하게만 여겨졌던 청렴이라는 덕목을 쉽게 풀어주는 대목이다. 맹자의 명언을 항상 마음속에 기억하며 일상에서 만나는 모든 민원인을 내 가족처럼 생각하고, 친절하고 공정하게 응대하여 모두가 신뢰할 수 있는 청렴한 세상을 만들어가도록 노력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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