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챔프전 우승 놓쳐 아쉬워…터키 복귀, 중국 잔류 등 모든 가능성 열어둬”

▲ 중국 상하이 소속으로 한 시즌을 보낸 '배구여제' 김연경이 4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해 소감을 밝히고 있다. 김연경은 중국여자배구 슈퍼리그 챔피언결정전 준우승으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연합뉴스]

김연경(30·중국 상하이)이 입국장에 들어서자 그의 팬클럽 '연경홀릭' 회원들이 박수와 함성을 보냈다.

남성팬 한 명은 중국어로 '배구여신' 등의 찬사를 적은 선물을 안겼다.

입국 현장에서도 '배구여제' 김연경의 인기를 확인했다.

김연경은 4일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했다.

3일 2017-2018 중국여자배구 슈퍼리그 챔피언결정전 7차전을 치르느라 피곤이 쌓였지만, 김연경은 밝은 표정으로 팬들과 인사를 했다.

하지만 아쉬움은 남았다. 상하이는 7차전에서 세트 스코어 2-3으로 패해, 시리즈 전적 3승 4패로 준우승했다.

김연경은 "7차전 5세트 스코어가 14-16이다. 2점 차로 졌다"고 곱씹으며 "많은 분께서 응원해주셨는데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했다. 우승이란 목표를 이루지 못해 아쉽고 죄송하다"고 했다.

김연경의 경기를 지켜본 팬들은 상하이 동료들의 '김연경 활용법'을 아쉬워했다. 그러나 김연경은 "패배의 원인은 선수들 모두에 있다. 개인의 책임이 아니다"라고 상하이 동료를 감쌌다. 이런 책임감도 김연경이 인기를 끄는 이유다.

이제 김연경은 국경을 넘나드는 영입전의 타깃이 된다.

지난해 5월 상하이와 1년 계약한 김연경은 자유롭게 새 구단과 접촉할 수 있다.

이미 여자배구 최정상급 리그를 운영하는 터키리그에서 영입 의사를 전했다. 김연경은 2011∼2017년 터키 페네르바체에서 뛰며 엄청난 인기를 누렸다.

상하이는 정규리그 말미부터 김연경에게 "계약을 연장하고 싶다"는 의사를 전했다. 앞으로 더 구체적인 조건을 제시할 수 있다.

중국 내 다른 구단, 일본 구단도 김연경에게 관심을 보인다.

김연경은 "정해진 건 아무것도 없다.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협상할 것"이라며 "터키로 돌아가길 바라는 팬들이 많은 것 같다. 그런데 중국에서도 나를 도와주신 분들도 많고, 그곳 사람들과 정도 많이 들었다"며 결정에 어려움이 있다고 호소했다. 그는 "(다음 시즌 뛸 팀이) 터키일지, 중국일지 나도 모르겠다"고 웃었다.

▲ 중국 상하이 소속으로 한 시즌을 보낸 '배구여제' 김연경이 4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하며 손 인사 하고 있다. 김연경은 중국여자배구 슈퍼리그 챔피언결정전 준우승으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연합뉴스]

일단 김연경은 국제 올스타전으로 팬 서비스를 한다.

챔프전이 끝나자마자 급하게 한국으로 온 것도 8일 화성체육관에서 열리는 한국-태국 올스타 슈퍼매치에 출전하기 위해서다.

김연경은 "국외에서 오래 뛰다 보니 한국 팬들과 함께할 시간이 부족하다. 팬들께 인사드릴 좋은 기회"라며 "많은 분이 오셔서 저도 보시고, 한국 여자배구도 응원하셨으면 한다"고 '대회 홍보'에 나서기도 했다.

한국-태국 올스타전이 끝나면 김연경은 다시 중국으로 건너가 중국 여자배구 올스타전에 참가해 중국 팬들과 만난다.

중국 일정이 모두 끝나면 한국으로 와 진천 선수촌에서 대표팀에 합류한다.

빠듯한 일정에도 한국 대표팀과 한국 여자배구의 이벤트 행사는 꼭 챙기려 한다.

김연경이 최근 트위터에서 V리그 여자부 연봉제도를 비판한 것도 한국 여자배구를 향한 관심의 표현이다.

김연경은 "예민한 부분을 언급한 것 같다"고 조심스러워하며 "한국 여자배구가 더 좋아지는 과정에서 조금 부족해 보이는 부분이 있어서 그렇게 표현했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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