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관광공사가 제주를 ‘준모항(準母港)’으로 하는 크루즈선 유치 활동에 나서기로 했다.

준모항은 원출발지(모항) 외에 승객의 승하선이 가능한 기항지를 말한다. 즉, 제주에서도 관광객을 모객해 중도에 승선이 가능하도록 하는 것이다. 제주 출발 크루즈상품에 대한 지원은 이번이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계획에 따르면 중국 외(外) 크루즈선 중 제주에서 관광객을 승선시키는 크루즈 상품을 대상으로 도내 업체에 홍보비를 지원키로 했다. 지원기준을 보면 10인 이상의 승객을 모객해서 운영되는 크루즈상품에 대해 1회 운영 시 최대 300만원의 광고비(실비)를 지원하고, 2회 이상 운영의 경우에는 최대 500만원을 지원한다.

제주지역의 경우 지난해부터 국제크루즈선이 거의 끊긴 실정이다. 제주를 찾은 크루즈선은 2013년 184회(관광객 38만6139명)에서 2015년 285회(62만2068명), 2016년 507회(120만9106명) 등으로 급증세를 보이다 지난해엔 98회(19만명)로 급락했다. ‘사드 보복’을 빌미로 한 중국정부의 몽니로 중국 크루즈선 입항이 대부분 중단됐기 때문이다. 올해 들어서는 현재까지 단 2척 입항에 그쳤다.

그러나 이번 조치가 기대만큼의 ‘효과’로 이어질지는 의문이다. 고작 몇 십명의 승객을 태우려고 제주에 기항할 크루즈선이 과연 몇 척이나 될까. 아무리 생각해도 미덥지 못한 것은 혼자만의 생각은 아닐 것이다.

저작권자 © 제주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