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경찰·국과수 등 합동 현장 감식 결과

지난 12일 13명의 사상자를 낸 제주 열기구 사고는 불시착 직전 지상과 세차례에 걸쳐 부딛쳤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제주지방경찰청 과학수사대와 국립과학수사원구원, 철도항공조사위 등은 13일 오후 2시10분 서귀포시 남원읍 신흥리 물영아리 오름에서 열기구 사고 원인을 조사하기 위한 현장감식을 진행했다.

이들이 열기구 바스켓의 충돌 흔적 등을 감식한 결과 열기구가 지면에 세 차례 충격 후 약 10m 높이의 방풍림을 넘어 최종 추락 지점으로 떨어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최종 추락지 반경 180m 지점에서 열기구가 첫 번째로 지면과 충격했고, 연속해서 2~3차 충격이 가해졌다가 약 10m 가량의 방풍림을 너머 최종 추락 지점으로 떨어졌다는 판단이다.

이번 현장감식을 통해 중점 확인할 부분은 열기구 결함과 추락 지점, 사고 당시 풍속 등이다.

제주지방청 과학수사대 관계자는 “1차적으로 열기구 장비 내 큰 문제점은 없는 것 같다”며 “바스켓은 업체로 이동시켜 정밀감식을 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면과 바스켓이 첫 충격 장소에 흔적들이 남아 있다”며 “열기구가 추락할 수밖에 없는 당시 풍속이 얼마나 됐는지도 분석할 것”이라고 말했다.

과학수사대측은 열기구 바스켓에 있던 GPS와 액션캠(당시 충돌이 담긴 영상)을 관할 경찰서 수사팀에 넘겼다. 수사팀은 현재 사고 영상을 분석하고 있다. 감식 결과는 약 20일 정도 소요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한편, 해당 열기구는 운영 업체 직원 1명(기장)과 관광객 12명을 태우고 지난 12일 오전 7시경 제주시 구좌읍 목장지대에서 출발, 30분간 비행을 하던 중 돌풍 영향으로 착륙하던 과정에서 사고를 당했다. 이 사고로 기장 김모(54)씨가 사망하고, 탑승객 12명도 부상을 입어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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