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공급을 늘릴 방안이 시급히 마련돼야 한다..
도시 지역 관광산업용 숙박시설과 수산업용 냉동설비 증가추세에 맞물려 제주도내 전력 수요량이 공급 가능 물량을 곧 따라잡을 기세다.

전력수요가 갑자기 느는 올 여름부터가 당장 문제다.
또한 도내에서 가동중인 발전시설 중 일부가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는 상황을 가정하면 더욱 암담한 현실로 공급물량을 늘리기 위한 대책 등이 하루빨리 이뤄져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한국전력거래소 제주지사(지사장 지봉득)의 제주도 전력수급 전망 및 대책에 따르면 올해 최대전력수요는 47.1만kw로 예측되는 가운데 공급능력은 50만kw로 공급예비율이 6.2% 2만9000kw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이 안정적으로 여기는 공급예비율 10%에는 턱도 없이 모자라다.
더욱이 제주도가 다른 지방과 떨어져 있다는 지리적 특성을 감안하면 충분한 공급예비율 확보는 필수인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도내 전력 공급은 제주시 삼양동 중부발전 20만kw를 포함 안덕면 화순및 한림읍 한림 남부발전 15만kw등 자체 35만kw와 전남 해남지방을 통한 수중연계선 15만kw 등으로 이뤄지고 있다.

중부발전 발전기 4대, 남부발전 9대 등과 함께 수중연계선 2회선을 통해 도내 전력 수요가 거의 대부분 충당되고 있는 실정으로 발전기 한대라도 기계적 고장을 일으키거나 연계선에 이상이 발생하면 본도 특성상 바로 전력부족이라는 사태에 노출돼 버린다.

도내 전력 생산량은 지난 1997년 연계선 설치 이후 제자리걸음을 면치 못하는 반면 최대 수요량은 2000년 8월14일 오후9시(이하 같은 시각) 33만6000kw, 2001년 7월 31일 37만3000kw, 2002년 8월 28일 39만7000kw, 지난해 8월 6일 43만1000만kw 등으로 매년 6% ~ 23%에 이르는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

특히 올 여름 날씨가 기상대 예보대로 무더위가 지속된다면 최대 전력 수요량이 전력거래소에서 내다보는 지난해 대비 9.3%가 늘어난 47만1000kw를 훌쩍 뛰어 넘을 수도 있다는 계산이다.

이에 대비해 한전과 한국전력거래소측은 내년도 공급능력을 55만kw(예비율 8.3%)로 올리고 2006년 65만kw(예비율 20%), 2007년 75만kw 등 연차적으로 공급을 늘려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전기수요에 대처한다는 기본방침을 세우고 있다.

하지만 환경파괴를 우려하는 지역주민들과 사회단체들의 반대 여론을 어떻게 설득하고 합의점을 찾아내야 할 것인가 하는 어려움에 한숨만 내쉬는 모습이다.

이와 관련 한전 제주지사 오용찬 기획감사과장은 "여름철에 대비 한전 , 전력거래소, 발전소 측이 참가하는 대책위원회를 구성 ,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며 "공급물량이 수요를 감당 못하는 상황이 잠시라도 벌어진다면 심각한 문제가 일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또 한국전력거래소 현길주 부장은 행원. 한경 풍력발전이나 회천LFG 등 발전은 안정적이지 못하고 소규모라는 점에서 현재로는 대안이 될 수 없다고 전제한 뒤 "다른 지방에서 연계선을 따라 들어오는 전력량의 확대 계획도 2011년 이후에야 가능하다"며 "결국 자체적으로 시설을 확충하는 방안 외에는 다른 수가 없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한해동안 제주도민이 사용한 전력은 2억5917만여kwh로 2002년 대비 7.9%가 증가한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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