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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전이암치료의 신기술 ‘나노 열치료법’
데스크 승인 2018년 04월 15일 (일) 최일봉 방사선종양학과 전문의 |  
   
 

최일봉

방사선종양학과 전문의

 

전이암 환자 생존율 20% 불과
그럼에도 전문기관·의사 유명무실
세계적으로는 많은 연구 진전

나노 금입자 이용 전이암 치료 가능
레이저 열로 가열 아사(餓死) 유도
전문 치료 병원·인력 확보 노력 필요

 

전이암은 암 치료에 있어서 환자의 생존율에 큰 영향을 준다. 국가 통계에 의하면 국내 암 환자의 평균 생존율은 70% 인데 전이암 환자인 경우에는 20% 밖에 되지 않는다고 한다.

다시 말해 암 환자 주요 사망 원인이 전이암인 셈이다. 그래서 전이암 치료는 암 치료에 매우 중요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중요한 전이암 치료에 대해 국내에는 전문기관이 거의 없는 실정이다. 필자가 개설한 카톨릭의대 부속 전이암병원이 있었으나 필자의 제주도 ‘이직’ 등으로 운영이 어려워 최근 그 활동이 미미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전이암 치료 전문기관이 유명무실한 이유는 전이암 치료는 인력과 경비가 많이 드는데 비해 정부의 지원책이 거의 없어 국내 암 치료 병원들이 원발암 치료에 치중되면서 ‘암 치료 병원의 편중’ 현상 때문이다.

그렇지만 세계적으로는 다양한 전이암 진단 치료 기술이 개발되고 있으며 임상 진단 치료 적용을 앞두고 있다. 지난해 8월 미국 미시건대학 연구팀은 전이암 환자 500명를 대상으로 유전자 분석을 실시, 유의미한 결과를 발표했다.

결론은 전이암 환자들은 특정한 유전자의 결함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특정한 유전자 결함을 가지고 태어난 사람들은 암에 걸릴 경우 전이암이 발생한 확률이 매우 높기 때문에 이에 대해 대비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이러한 유전자의 결함을 치료하면 전이암이 발생하지 않는 것이라는 말도 된다.

최근 한국의 원자력연구소에서도 비슷한 후속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2개의 특정 암 조절 유전자의 이상 결합을 조정하게 되면 전이암 발생을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유전자 이상에 대한 많은 정보가 있으므로 망가진 유전자를 고치게 되면 전이암은 발생부터 막을 수 있는 논리다.

올해 초에는 미국의 10대 암병원 가운데 하나인 메모리얼 슬로운 케터링암센터에서 ‘우리 세포에서 세포 분열시 찌꺼기로 남는 핵산의 조각들이 세포질에 남아서 염증 반응을 일으키고, 그 염증 반응에 의하여 암전이와 재발이 일어난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즉 이러한 조그만 핵산의 조각들을 잘 청소하게 되거나 그로 인한 염증 반응을 치료하게 되면 전이 발생률이 감소하게 된다.

새로운 나노치료법에 의한 전이암 치료법도 있다. 나노 크기로 잘게 쪼개진 금입자를 전이암에 주입하게 되면 전이암이 치료되는 방법이다.

전이암세포는 정상세포와 결합하기 위해 전이암세포 표면에 많은 갈고리 다리(필로포디아)를 만들게 된다. 아주 가늘고 튼튼한 단백질 실 같은 것을 뿜어내어 정상세포 표면에 붙여 놓고 정상세포를 공격하는 것이다.

이순신 장군의 거북선이 왜적의 배에 갈고리를 걸어서 꼼짝 못하게 묶어 놓고 공격하는 것을 상상하면 된다. 즉 전이암 세포가 많은 갈고리를 던져 정상세포를 꽁꽁 묶어 두고 공격하는 것이다.

그런데 아주 미세한 나노입자로 만든 금을 그러한 갈고리 줄에 발라 놓고 난 다(金)음에 레이저를 쏘이게 되면 금이 가열되어 그러한 갈고리 줄이 전부 끊어지게 된다. 그렇게 되면 전이암세포는 정상세포를 공격 할 수 없어 굶어 죽게 되는 것이다.

의학적 용어로 ‘나노온열치료법’이다. 지난해 미국 온열학회의 주요 연구 테마였다. 국내에서도 대한 온열학회지 최신판에 의하면 온열치료를 면역이 떨어진 30명의 전이 재발암 환자에서 적용한 결과 자연살해 면역세포 살상도가 ‘87% 환자’에서 정상 수치로 돌아오는 것으로 발표됐다.

이렇게 새로운 전이암 치료법이 계속 연구 개발되고 있으나 아직 국내에서는 그 연구나 치료가 미진한 상황이어서 안타깝기 그지없다. 이유는 앞서 언급한 것처럼 전이암에 대한 국가적 관심이 없고 전이암 치료에 관심이 있는 전문 암 치료의사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상황이 방치돼선 안된다고 본다. 암 환자 대부분이 전이암으로 사망하는 점을 고려해 암 치료 정책의 획기적인 전환과 새로운 의료기술에 대한 적극적 수용, 그리고 전이암을 전문적으로 치료하는 병원과 인력 확보에 나서야할 것이다.

[제주매일 최일봉 방사선종양학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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