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대규모 관광 및 유원지개발사업과 투자진흥지구에 대한 투자 실적이 계획의 절반 수준에 그치는 등 전반적으로 부진하다. 제주도에 따르면 관광개발 20곳·유원지 17곳·투자진흥지구 24곳 등 전체 61곳의 지난해 말 현재 투자액은 계획(9조5855억원) 대비 51.0%인 9조9894억원이다.

투자가 절반 수준에 그치면서 고용실적도 ‘당연히’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사업장은 전체 3만7142명 고용계획에서 1만1281명, 30.4%의 고용률을 보이고 있다. 도민은 계획 2만9382명의 30.0%인 8822명이 고용돼 있다.

이처럼 투자실적이 부진한 것은 공사 중이거나, 일부 운영 중인 사업장이 37개소에 이르기 때문이다. 특히 예래휴양형주거단지·팜파스·동물테마파크·백통신원·색달동농어촌휴양단지 등 10개소는 공사가 중단돼 전체적인 실적을 끌어내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문제는 현재 준공돼 운영 중인 24개 사업장도 규모가 작아 큰 효과를 기대하기 힘들다는 점이다. 제주도는 이들 사업장만을 대상으로 하면 투자와 고용실적 모두 양호하다는 입장이나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는 듯해 보인다.

제주도는 “완공 사업장들의 투자와 고용은 각각 9373억원과 1550명으로 계획 대비(9101억원·1540명) 대비 100%를 초과했다”고 발표했지만 사실이 아니다. 이들 실적은 계획 대비 100.3%와 100.6%로 고작 3.0%와 0.6% 증가했을 뿐이다. 분석과 발표부터 ‘뻥튀기’다.

또한 이들 24개 사업장이 투자·고용 100% 달성을 높게 평가한다고 해도 ‘착시’에 다름 아니다. 제주도가 ‘양호하다’고 자랑하는 이들 24개 사업장은 숫자에선 전체 사업장의 39.3%를 차지하지만 투자금액에선 9.8%, 고용에선 4.2%에 불과하다.

제주도가 더욱 분발해야 하는 이유다. 이러다 소문난 잔치에 먹을 거 없다는 소리가 나올 판이다. 제주도가 투자진흥지구 지정 등을 통해 각종 세제혜택 등을 부여하며 제주 땅을 파헤치도록 허가해 주는 것은 투자와 고용을 통한 지역경제에 기여토록 하기 위함임을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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