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경선 예비후보들 문대림 기자회견 불참

문대림 더불어민주당 제주도지사 후보가 “오직 제주도와 제주도민을 먼저 바라보며 일하겠다”며 본선 경쟁에 돌입했다. 그러나 당내 갈등을 해소하지 못한 채 출발점에 선 만큼 험로가 예상된다.

20일 오후 제주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문대림 도지사 후보 수락 연설 기자회견이 개최된 자리에서는 오영훈·위성곤 국회의원이 배석했지만, 경선 과정에서 경합을 벌였던 강기탁·김우남·박희수 예비후보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광역자치단체장의 경선 후보가 확정될 경우 공천과정에서 경합을 벌였던 예비후보들이 공동선거대책본부 위원장을 맡는 것이 통상적이지만, 공천 파장에 따른 진통을 거듭하고 있는 단면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경선 이후 ‘원팀(OneTeam)’으로 선거대책위원회를 구성하려던 문대림 후보의 전략에 차질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문 후보가 이날 기자회견에서 유독 ‘하나’와 ‘우리’ 를 강조한 이유다.

문 후보는 “같이 경쟁한 세 분 후보님들의 경륜과 철학을 경청하고 배우겠다. 세 분 모두를 모시고 이번 선거에 임하겠다”며 “함께할 수 있도록 허락해 주실 것을 진심으로 요청 드린다”고 호소했다.

이어 “‘제주다운 제주’를 비롯해 세 분 후보님들이 내세운 슬로건은 저와 결코 다르지 않다. 도민 행복을 위해 선거 승리로 빛을 발할 수 있도록 함께 해달라”고 했다.

또한 “이제부터 우리는 하나여야 한다. 우리가 하나될 때 문재인 정부의 성공과 ‘제대로 된 제주도’를 만들 수 있다. 우리의 하나 됨은 불공정을 공정으로 바뀔 것이다. 그래서 우리의 하나됨은 도민 모두가 화합하는 뜨거운 시간을 열어낼 것이다. 그 길에 동참할 것을 간곡히 당부 드린다”고 했다.

문 후보가 하나를 강조했지만, 공천 파장에 따른 갈등은 쉽사리 가라 않지 않을 전망이다. 문 후보는 공천 경합을 벌였던 예비후보와 만나는 것은 물론, 통화조차 못했기 때문이다.

문 후보는 “시도는 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다. 경선과 관련된 모든 공식일정(공천 재심사 기각)이 어제(19일) 마무리됐다. 기자회견을 마치고 찾아뵙도록 하려 한다”고 말했다.

그는 “전날(19일) 김우남 예비후보를 만나려고 찾았으나 장소에 없었다. 경선 절차가 마무리된 이후 찾는 것이 예의라고 본다”고 했다.

공천 경쟁 막바지에 터진 ‘당원명부 유출 의혹’에 대해서는 “절대로 유출하지 않았다. 경선 과정에서 도민들에게 나름 성의있게 설명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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