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48개 학교 체육관 없어
유사시 야외활동 위험 노출

대부분 소규모학교 ‘빈익빈’
그나마 추진도 24개교 불과

지난해 5차례였던 미세먼지 주의보가 올 들어 4개월 만에 6차례 발령(경보 포함)되는 등 미세먼지 강도가 높아지면서 대체 교육에 대한 요구도 함께 커지고 있다.

하지만 실내 체육관(다목적 강당)이 없어 체육 등 실외활동을 대체하는 데에 어려움이 예상되는 학교가 48개교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22일 제주도교육청에 따르면 도내 초·중·고·특수학교 191개교(초등 분교장 본교 포함 기준) 가운데 실내 체육관이 없는 학교는 48곳이다.

초등학교가 46개교, 중학교는 2개로 전체 학교 수의 25%에 이른다. 초등학교의 경우 오래전 개교한 읍면지역 소규모 학교가 대부분이며, 중학교에서는 추자중과 제주중이 유일하다.

총 48곳의 미설치 학교 가운데 올해 11개교를 포함해 24개교는 예산 확보나 반영 등 추진 계획이 잡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반면 나머지 24개교(초등 22교, 중학교 2교)는 장기 추진으로 분류됐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최종 목표는 도내 모든 학교에 실내체육관을 설치하는 것이지만 예산상의 문제로 전체 설치까지는 기간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또 “교지가 작은 학교 중 이부에서는 주변 사유지 매입이 쉽지 않아 예산 문제와 별개로 추진이 늦어지는 경우도 있다”고 부연했다.

실제 미설치 학교 24개교 중 김녕초와 한동초 등 여러 학교들이 학교 부지는 좁고, 주변 토지 주들이 매매의사를 갖고 있지 않아 추진이 쉽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도심, 외곽 할 것 없이 최근 수년간 제주지역 지가가 상승세에 있는 점도 학교 주변 사유지 매입을 어렵게 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제주중학교와 같이 운동부(축구부·육상부)가 있는 학교의 경우 필요성을 더 크게 느끼는 상황이다.

제주중 관계자는 “평소 운동부 학생들이 외도구장이나 이호구장, 종합경기장 등을 사용하는데 모두 실외 경기장”이라며 “미세먼지는 물론 비가 올 때에도 연습에 어려움이 있는 실정”이라고 안타까움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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