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제주도지사 후보 경선에서 승리하며 공천권을 거머쥔 문대림 후보가 “우리 모두의 목표는 6월 13일 치러지는 지방선거에서 지방정권 교체에 있다”며 ‘한팀’이 되어줄 것을 호소했다.

문대림 후보는 20일 오후 1시 30분 제주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아름다운 경선을 위해 함께 힘써준 김우남, 박희수, 강기탁 후보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이 같이 말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위성곤 제주도당 위원장과 오영훈 국회의원(제주시 을)도 참석 눈길을 끌었다.

그러나 이에 대한 답변은 냉랭했다. 특히 민주당 도지사 후보 경선 결선에 나섰던 김우남 예비후보는 같은 날 오후 3시 기자회견을 열고 “당원명부 유출 의혹 등으로 불공정한 경선과정을 통해 결정된 문대림 후보에게는 승복하지 않겠다”고 확실하게 선을 그었다. 이른바 ‘원팀(OneTeam)’ 구성이 쉽지 않음을 여실히 보여주는 대목이다.

김우남 예비후보는 “경선 결과와 관련 당원과 도민의 결정을 겸허히 수용한다”면서도 당원명부 유출 의혹과 관련 “문대림 후보와 현역 국회의원이 공모했다”고 주장하고 나서 향후 거센 후폭풍을 예고했다. 김 예비후보는 “7만 여명이라는 엄청난 숫자의 개인정보가 포함된 당원명부 유출 사태는 당의 기강과 신뢰를 흔드는 초유의 사태이자, 헌법상 개인정보 자기결정권이 침해된 사회적 사건”이라고 규정했다.

더 나아가 김 예비후보는 “당원명부 유출 사태는 오직 도지사 권력을 향한 문 후보와 현역 국회의원인 지역위원장의 공모 수준이 어디까지였나를 의심할 수밖에 없는 정치 적폐이자 범죄적 기도의 적나라한 단면이 드러난 결과로 규정할 수밖에 없다”고 몰아붙였다.

그는 문 후보의 ‘원팀’ 제안에 대해선 “같이 어디를 가자는 것이냐”며 “같이 지옥에 가자는 것이냐”고 비꼬았다. 이날 기자회견에 동참했던 김 후보 지지자들 역시 “절대 문대림을 인정할 수 없다”며 격앙된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현재로선 더불어민주당 제주지사 선거의 ‘원팀’ 구성은 물 건너간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이 이런 난관을 어떻게 뚫고 6·13 선거에 나갈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

저작권자 © 제주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