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 지방선거가 40여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제주도지사를 둘러싼 선거전이 ‘이전투구(泥田鬪狗)’ 양상으로 전개될 모양새다. 이른바 ‘진흙탕 개싸움’이 예고되고 있는 것이다.

원희룡 예비후보(무소속)는 25일에도 문대림 후보(더불어민주당)에 대한 공세를 이어갔다. 원 후보는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문 후보에게 도덕성 검증 등을 위한 공개토론회를 제안했다. “문재인 대통령께서도 ‘적폐청산’은 네거티브가 아니라고 했고, 촛불혁명 당시 국민들은 ‘거짓은 진실을 이길 수 없다’고 했다”며 “(문 후보의 송악산 땅 투기 의혹 등)을 왜곡하고 과장해 흠을 내자는 것이 아니라 도민들의 알권리를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문대림 후보 측은 “원 후보는 또다시 도덕성 운운하며 선거판을 정책대결보다 진흙탕 싸움으로 몰아가려 하고 있다”며 “재선에 눈이 멀어 자신을 돌보기보다 상대방 흠집내기에 혈안이 돼 있다”고 반박했다.

또 “제기된 의혹들은 선거과정에서 소상히 해명하고 인정받겠다”며 원 후보가 제안한 공개토론회에 대해 거부 입장을 분명히 했다.

김방훈 후보(자유한국당)와 장성철 후보(바른미래당)도 대열에 가세했다. 김 후보는 “도지사 당선에 눈이 멀어 성희롱으로 도민사회를 떠들썩하게 했던 우 전 지사와 손을 잡았다면 그 자체로 적폐세력”이라며 문 후보에게 날을 세웠다. 반면 장 후보는 원 후보와 문 후보 양쪽을 싸잡아 비판하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적폐’ 논쟁이 지사선거의 새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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