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건설경기가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그동안 경기를 지탱했던 관급공사마저 올해 들어 급감하면서 업계가 걱정하고 있다.

대한건설협회 제주특별자치도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3월까지 도내 종합건설 287개 회원사가 신규 도급한 공사 금액은 1388억1300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7% 감소했다.

부문별 실적을 보면 공공부문(616억원)은 작년 1분기보다 38%, 민간부문(773억원)은 16% 감소한 것으로 파악됐다. 공공부문 실적 감소율이 민간부문보다 2배 이상 높은 것이다.

최근 도내 건설경기는 민간부문 건축을 중심으로 부진하면서 침체를 겪고 있다. 그나마 관급공사 발주 확대로 건설경기를 뒷받침해 왔는데 올해 들어선 공공부문마저 큰 폭의 하락세로 돌아선 것이다. 건설경기 침체가 심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도내 건축허가가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어 민간부문 건설 회복이 당분간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상황에서 관급공사까지 줄 경우 업계의 어려움이 가중될 것은 뻔하다.

건설은 일용직 등 고용 창출력이 큰 업종이다. 관련 경기 침체는 단순히 업계의 어려움을 넘어 지역경제 전반에 악영향을 줄 우려가 있다. 최근 최저임금의 큰 폭 인상 영향 등으로 인해 도내 고용 여건이 좋지 않은 실정이다. 건설경기 침체가 장기화할 경우 취업난이 더욱 심화될 수 있는 만큼 관련 대책이 필요하다.

건설경기 부양을 위해 당장은 공공부문 공사 발주가 활성화돼야 한다. 공공기관의 공사 조기발주 등 적극적인 대책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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