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국 정부의 ‘사드 보복’에도 불구하고 중국인들의 제주 땅 매입은 오히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조치로 중국 단체관광객의 제주방문은 거의 끊겼으나 땅에 대한 투자는 늘어난 것이다.

1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중국인들이 보유한 제주 토지는 지난해 말 기준 944만5000㎡(6529필지)로, 전년 842만2000㎡(4894필지)에 비해 12.1%나 늘었다. 같은 기간 땅값은 1978억원에서 2151억원으로 8.7%가 증가했다.

제주도내 중국인 보유 토지는 2012년 164만3000㎡에서 2015년 914만1000㎡으로 매년 증가하다 2016년엔 감소세를 기록했으나 지난해 다시 증가로 돌아섰다. 특히 중국인들이 우리나라에서 보유한 토지(1798만6000㎡) 가운데 52.5%가 제주지역에 소재한 땅이었다. 이는 중국인들의 부동산 투자가 제주에 집중되고 있는 것을 뜻한다.

도내 전체 외국인 보유 토지도 증가했다. 작년 말 현재 외국인 보유 토지는 2164만7000㎡로 전년 2000만2000㎡보다 8.2%가 늘었다. 국적별 비중을 보면 중국이 43.6%로 가장 높았고 이어 미국 392만7000㎡(18.2%), 일본 237만4000㎡(11%) 등의 순이었다.

외국인 보유 토지의 용도는 레저용이 1113만6000㎡(51.4%)로 가장 많았다. 특이한 것은 45.7%에 달하는 989만5000㎡가 임야농지였다. 차제에 제주도가 외국인 토지의 쓰임새를 잘 살펴봤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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