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경찰 인력 14명으로 증원 조기 마무리 속도
과거 데이터 재분석 통해 입증 가능한 자료 확보

제주경찰이 9년전 발생한 ‘보육교사 살인사건’ 용의자를 압축하는 등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경찰은 지난달 실시한 동물실험 결과와 재수사 성과를 토대로 용의자를 압축하고, 과거 자료를 재분석해 이를 입증할만한 유의미한 자료도 확보했다.

경찰은 보육교사 이모(사망 당시 27·여)씨의 사망 시간을 추정하기 위해 올해 1월 말부터 3월 초까지 현장 실험을 진행한 결과 살해 시점은 실종 직후일 가능성이 높다는 결론을 내렸다.

2009년 2월 1일 밤 집을 나섰던 이씨가 실종(실종신고 2일) 일주일 만인 2월 8일 제주시 애월읍 고내오름 인근 농업용 배수로에서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됐다.

당시 경찰은 이씨가 실종 당일 목이 졸려 숨진 것으로 보고 이 시점에 맞춰 수사를 벌였지만, 부검 결과 시신이 발견된 시점으로부터 24시간 이내에 숨졌다는 의외의 결과가 나오면서 혼선을 겪었다.
 
경찰은 무려 3년4개월 간 수사를 벌였으나 끝내 범인을 찾지 못한 채 2012년 6월 15일 수사본부를 해체했지만, 살인죄 공소시효가 폐지되면서 최근 재수사에 돌입했다.

경찰은 이번 실험 결과 외에도 이씨가 실종 당일 사망했다는 여러 정황이 발견됨에 따라 범행 시간을 실종 시점으로 특정하고, 사건 기록을 하나하나 재검토하며 용의선상을 좁혀가고 있다.

경찰은 당시 용의선상에 오른 인물들 중 의심이 많이 가는 인물을 확인, 해당 인물에 대한 과거 조사 내용을 재분석·재구성하고 추가 증거 수집 등을 통해 새롭게 유의미한 자료도 확보한 상황이다.

경찰은 빠른 시일 내에 수사를 마무리 하기 위해 기존 7명에서 7명을 충원해 총 14명으로 팀을 꾸려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실험을 하고 자료수집과 재분석, 재구성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단순히 범인을 잡는데서 끝나는게 아니라 법정에 세워 유죄판결까지 받아내기 위한 것”이라며 “빠른 시일 내에 용의자를 특정해 사건을 마무리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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