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 지방선거가 34일 앞으로 다가왔다. 이에 따라 여야 정당을 비롯한 각 정치권이 세(勢)몰이에 나서는 등 발걸음이 매우 빨라지고 있다.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9일 정권교체 1주년을 맞아 제주도당사에서 ‘지방선거 필승결의’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 자리엔 위성곤 도당위원장을 위시해 지역구 국회의원과 문대림 도지사 후보, 지역구 및 비례대표 도의원 후보자들이 참석했다.

민주당 제주도당은 “이번 지방선거의 승리로 완전한 정권교체를 이루자”며 필승결의를 다졌다. 민주당으로선 6·13 지방선거가 오랜 염원인 제주도지사직을 탈환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아닐 수 없다. 문재인 대통령과 당의 지지율이 고공행진을 계속 중이고 보수 진영도 세 가닥으로 분열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걸림돌도 만만치 않다. 도지사 후보 경선과정에서 불거진 ‘내홍(內訌)’이 법정 공방으로 번진데다, 부동산 투기 의혹 등 문대림 후보와 연관된 도덕성 검증이 여태 해소되지 않은 상태다. 최근엔 문 후보가 2012년 총선 낙선 이후 모 부동산 개발업체의 ‘부회장’으로 있었던 사실이 알려지며 논란이 더욱 가열되고 있다.

이에 앞서 자유한국당도 8일 제주도선거대책위원회 발대식과 필승 결의대회를 갖고 세력을 결집하는데 주력했다. 이날 홍준표 대표는 “당원들이 결속해서 투표하면 무조건 이기는 선거다. 무소속 후보(원희룡)에게 곁눈질하지 말고 우리당 후보에게 표를 모아 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홍문표 한국당 사무총장은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여직원 성폭행 사건을 언급하면서 “도덕성은 한번 무너지면 끝이다. 문 대통령과 가까운 사람들의 1년 결산 결과”라며 우회적으로 문대림 후보를 겨냥한 발언을 쏟아냈다.

원희룡 후보(무소속) 역시 지난 7일 선거사무소 개소식을 갖고 “지사 자리를 이용해 결코 돈벌이를 하지 않겠다. 도민 모두를 잘살게 하는 공정한 도지사가 되겠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어 “그동안 제가 잘못한 것은 인정하고 고칠 것은 고치겠다. 중앙정치에 곁눈질하지 않고 오로지 제주도민만 바라보며 4년을 가겠다”고 약속하기도 했다.

현재 제주도지사 선거전은 문대림과 원희룡의 ‘양강(兩强) 구도’에 김방훈 한국당 후보 등이 뒤를 쫓는 형국이다. 하지만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되기 이전이고 변수(變數) 또한 많아 향후 결과를 예측하기에는 시기상조다. 관건은 후보들이 저마다의 장·단점을 어떻게 살리고 보완하느냐에 달려 있다. 따라서 본격적인 선거전은 이제부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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