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민 장바구니에도 ‘비상’이 걸렸다. 돼지고기를 비롯한 채소 가격 등이 일제히 상승해 생활비에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저임금 여파로 일자리를 얻기도 힘든 터에 물가마저 가파르게 올라 서민들이 ‘이중고(二重苦)’를 겪고 있다.

제주농협의 ‘2018년 제16주차(4.22~28) 주요농산물 판매동향’에 따르면 감자(1㎏) 평균 판매가는 3753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무려 121.5%나 올랐다. 지난 겨울 제주지역 한파로 감자 작황이 좋지 않은 영향이라고 하지만 뛰어도 너무 뛰었다.

㎏당 오이(1946원)와 상추(3681원) 가격도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각각 68.6%와 54%가 상승했다. 이밖에 빨간 양배추(978원)와 무(676원) 역시 평균 판매가가 전년 동기보다 각각 34.7%, 33.9%가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방울토마토도 전년보다 54% 오른 3696원에 거래됐다.

이뿐만이 아니다. 올해 들어 약세를 보이던 제주산 돼지고기 가격도 상승세로 돌아섰다. 지난 1~4월만 해도 제주산 돼지고기 1㎏당 평균 경매가는 4688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5515원에 비해 15% 하락했다.

그러나 4월 하순부터 가격이 큰 폭으로 오름세를 보이면서 지난해 5월 평균가(5675원)을 웃도는 수준에 이르렀다. 계절적 요인으로 소비가 회복됐다고는 하나 너무 가파른 상승세로 물가 불안을 부추기는 한 요인이 되고 있다. 소비자 물가와 관련한 당국의 적절한 대응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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