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 제주도지사 선거와 관련 문대림 더불어민주당 후보에 대한 야권의 전방위적 공세가 날이 갈수록 강해지고 있다. 마치 ‘연합전선’이라도 형성된 모양새다.

먼저 포문을 연 쪽은 김방훈 자유한국당 후보 진영이다. 한광문 대변인은 지난 10일 기자회견을 갖고 “제주도를 이끌 사람에 대한 도덕성 검증은 필수”라며 “‘내연녀를 포함한 여성문제’ 의혹이 있는 사람이 제주도지사 후보로 나서는 것 자체가 말이 안 되는 소리”라고 작심 발언을 쏟아냈다.

한 대변인은 △논문 표절 △부동산 투기 △친인척 비리 △이중 취업 △공문서 허위기재 △곶자왈 훼손 △주식 문제 △공직자로서 일반기업에 취업 이중급여 수수 △내연녀를 포함한 여성문제 △부정취업 등 각종 의혹을 일일이 거론했다. 기자회견에서는 특정인을 거명하진 않았지만 문대림 후보를 겨냥한 것이란 것은 삼척동자도 알아챌 내용이었다.

‘유리의 성’ 의혹을 지속적으로 제기했던 장성철 바른미래당 후보도 문 후보 공격에 가세했다. 장 후보는 “문대림 후보가 부동산개발회사 부회장으로 재임할 당시 유리의 성 감사직도 수행했다”며 도덕성 검증을 위한 합동토론회에 나올 것을 촉구했다.

원희룡(무소속) 후보 측 역시 “문 후보가 2013년 취업해 연봉 5000만원 수준의 급여를 받은 것으로 알려진 부동산개발회사는 2009년부터 애월읍 광령리 일대에서 토지매입을 추진하며 프리미엄 쇼핑아웃렛을 포함한 ‘제주 밀레니엄 스퀘어’ 조성사업을 추진하고 있었다”며 “문 후보가 2012년 2월 당시(국회의원 무소속 출마) 언론에 발표된 프리미엄 쇼핑아웃렛 찬성 입장은 이때 이미 이 회사와 긴밀한 관계였다는 의혹을 사기에 충분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문대림 후보 진영은 “(내연녀 의혹 등과 관련해) 우리 후보와는 전혀 무관한 이야기다. 김방훈 캠프측이 우리 후보를 특정하지도 않았다”며 별도의 대응은 없을 것이라고 일축했다. 기존 방침인 ‘음해’ 또는 ‘사실과 무관’ 등으로 대응하며 버티기로 일관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최근 청와대 홈페이지에 “문대림 후보 문제가 너무 심각하다. 구태와 적폐를 청산하기 위해서라도 깨끗한 도덕성을 가진 다른 후보로 교체돼야 한다”는 국민청원이 올라오는 등 도덕성 검증에 따른 논란이 확산되고 있어 그 결과가 주목된다.

저작권자 © 제주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