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 5사 설문서 52.3% ‘기존 안’(선발고사·내신 5대5) 선호
‘현행 내신 100%’ 선택은 19.5%로 2위…33%p 격차 
젊을수록 찬성세 또렷…양 후보 입장차 커 선거 영향 ‘촉각’

제주시 동지역 일반계고 입학 전형이 2019학년도부터 ‘선발고사·내신 5대5 반영’에서 ‘내신 100%’로 전환한 가운데, 최근 여론조사에서는 기존 안 선호도가 압도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이에 대한 교육감 예비후보 2인의 입장 차이도 커서, 과도기에 놓인 제주지역 고입 전형에 대한 도민 인식이 교육감 선거에 영향을 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한라일보·미디어제주·시사제주·제주투데이·헤드라인제주가 국내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리얼미터에 의뢰해 실시한 ‘제2차 6·13 제주도지사·교육감 선거 여론조사’에서 도민들은 고입 선발제도 방향에 대해 △연합고사·내신 5대5 반영(52.3%) △현행 100% 내신(19.5%) △100% 연합고사(11.3%) △모름/무응답(8.7%) △기타(8.2%) 순으로 응답했다.

‘연합고사·내신 5대5’ 안은 지난해까지 동지역 일반계고 입학에 적용돼 온 방식이다. 이석문 교육감 예비후보가 중학교 교육과정의 정상화를 위해 지난 2015년, 취임 이듬해에 전환을 확정했다. 이에 따라 현재 중학교 3학년 학생들은 중 1~3학년의 내신을 학년별 차등 반영한 성적으로 고등학교에 입학하게 됐다.

이 예비후보는 객관식 시험이 남아있는 한 진로 교육, 과정과 평가중심의 교육 등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대비한 교육이 요원하다는 시각을 갖고 있다. 반면 김광수 예비후보는 기존 5대5 반영 안을 최적 안으로 판단하면서, 당선 후 공청회를 통해 고입 방식을 원점에서 새롭게 결정하겠다는 입장을 내놓고 있다.

이번 5개 언론사 여론조사에서는 기존 안(52.3%)과 현행 안(19.5%)에 대한 선호도 차이가 32.8p로 격차가 크게 나타났다. 또, 연령대가 낮을수록 기존 안을 선호하는 것으로 조사돼 ‘젊은 층은 상대적으로 변화에 유연하다’는 상식을 뒤엎었다. 연합고사와 내신을 5대5로 반영하는 기존 안의 찬성률은 60세 이상 39.7%, 50대 49.2%, 40대 54.0%, 30대 58.9%, 20대 66.1% 순으로 집계됐다.

이 같은 조사 결과에 도교육청도 놀라움을 나타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평가의 객관성을 도민들이 신뢰하지 않거나, 객관식 시험을 지양하는 입시 추세를 받아들이지 않는 분위기가 있는 것 같다”며 “그러나 고입 선발고사 폐지는 전국적인 상황이고 거스를 수 없는 대세”라며 “과도기에 있는 만큼 도민들과의 공감대 확산을 위해  노력해야 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같은 설문조사에서는 기존 안 선호계층에서 김광수 예비후보보다 현행 안을 지향하는 이석문 예비후보를 지지하는 비율이 더 높게 나타나는 등, 고교 선발제도의 선호 방향과 교육감 선택이 일치하지 않는 양상도 확인됐다.

교육계 관계자는 “양 후보가 대척점에 서 있는 정책이면서, 후보들의 교육 지향을 가장 상반되게 보여주는 것이 고입제도”라며 “유권자가 교육감 선택에서 고입 문제를 얼마만큼 중요한 요소로 생각할 지는 결과를 두고 봐야 알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여론조사는 5월 15~16일 이틀간 제주도 거주 19세이상 성인남녀 1014명을 대상으로 무선 60% 가상번호 표집 틀과 유선 40% 무작위생성 표집 틀을 통한 임의걸기(RDD, random digit dialing) 전화면접 방식으로 실시했다. 응답률은 19.4%(총 5227명 중 1014명 응답 완료)였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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