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가 4·3 70주년을 맞아 4·3 당시 양민학살의 도화선이 된 오라리 방화사건을 재조명하고, 평화와 인권의 소중함을 알리기 위해 ‘오라마을 4·3길’을 조성한다.

제주도는 올해 6번째 4·3길로 오라리 방화사건 현장인 ‘오라마을 4·3길’을 조성한다고 23일 밝혔다. 오라마을 4·3길은 지난 2월 공모를 통해 선정됐고, 오라리 방화사건 표석.이정표.안내판.리본 등을 설치해 7월말 4·3길 개통을 준비하고 있다.

앞서 제주도는 지난 2015년 동광, 2016년 의귀·북촌, 지난해 금악·가시리 등 5개 4·3길이 조성한 바 있다.

올해 1~4월까지 전국 초중고 및 대학생, 역사기행 팀 등 국내외 방문객 총 9141명이 4·3길 문화해설사와 함께 4·3길을 탐방한 것으로 집계됐다.

제주4·3길 중 북촌마을(3612명)에 가장 많은 탐방객이 방문했고, 동광(1769명), 금악(1402명), 의귀(1184명), 가시(1174명) 순으로 나타났다.

제주도는 앞으로 4·3길에 대한 방문객 관심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4·3길 홍보 강화, 4·3길 문화해설사 양성, 4·3길과 연계된 프로그램 발굴 등을 통해 4·3길이 국내 최고의 다크투어 명소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이승찬 특별자치행정국장은 “4·3길은 제주4·3평화공원과는 또 다른 의미를 갖는 장소”라며 “아직도 4·3의 아픔이 살아 숨 쉬는 역사적 현장으로, 4·3길을 직접 방문해 4·3의 아픈 역사를 평화와 인권의 가치로 진지하게 되새기는 기회를 갖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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