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토론회 현장서 폭행
흉기 이용 자해 ‘폭력행위’”

지난 14일 ‘2018 지방선거 제주도지사 후보 One Point 토론회’에서 원희룡 무소속 제주도지사 예비후보를 폭행한 김경배 제2공항 성산읍 반대대책위원회 부위원장에 대한 체포영장이 23일 오전에 집행됐다.

제주동부경찰서는 공직선거법 위반과 폭행치상 혐의 등으로 김씨를 입건, 조사할 방침이다.

경찰은 김씨가 폐혈증 우려 등이 있어 일주일간 경과를 지켜봤지만 별다른 조짐은 보이지 않았고, 신체상태도 많이 회복됨에 따라 조사를 받는데 아무런 지장도 없을 것으로 판단해 체포영장을 발부받았다. 

체포영장 발부는 사실상 구속 수사를 의미한다. 경찰은 공직선거법 사건의 경우 입건 단계부터 검찰 지휘를 받아야 하는 점에서 구속수사에 대한 명확한 입장은 밝히지 않고 있지만, 구속영장을 신청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경찰은 김씨가 무기를 소지한 채 토론회장으로 들어갔으며, 계란을 던지는 등의 행위를 통해 토론회를 방해한 혐의를 적용했다.

범행에 사용한 계란은 집에서, 흉기는 토론회장으로 오는 과정에서 구입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이를 토대로 김씨가 사전에 범행을 미리 계획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공개된 토론회 현장에서 폭행을 휘둘렀을 뿐만 아니라 흉기를 이용해 자해를 한 것은 자신의 생명을 담보로 한 폭력행위”라며 “토론회를 방해한 부분은 원 후보에 대한 문제가 아닌 다른 후보자들의 토론회도 방해한 것인 만큼 엄중히 판단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김씨는 혐의 사실을 모두 인정했다. 그는 범행 동기와 관련해 “제2공항 건설과 관련 자신과 마을주민들이 겪고 있는 분노와 억울함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진술했다.

원 예비후보는 김 씨가 체포됐다는 소식을 듣고 선처를 호소하는 탄원서를 경찰서에 제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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